네이버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수출을 추진한다. 생성형 AI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해 실제 사람과 이야기하듯 대화, 이용자의 특정 요구에 따라 결과를 능동적으로 생성하는 기술이다.
17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경제사절단에 참가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지난 14일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우크라이나는 단순히 전쟁 피해 복구를 넘어 국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라며 “도시 인프라에 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사업에서 할 구체적인 역할은▲디지털 트윈 인프라 구축 ▲생성형 AI 개발 ▲소버린 클라우드 제공 등이다.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이란 실제 세상을 디지털 환경에 3차원으로 똑같이 구현한 것으로, 스마트시티 건설의 초석이 되는 밑작업이다.
바흐무트, 리시찬스크, 하르키우 등 초토화된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들을 포함해 수도 키이우와 우만 등 주요 도시의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네이버는 우크라이나어 기반의 생성형 AI 개발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자정부 서비스를 고도화 한다는 목표다.
현재 네이버는 초거대 언어모델(LLM)이자 새로운 생성형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 중으로, 다음달 24일 국내 공개할 예정이다. 하이퍼클로바X의 한국어 능력은 오픈AI의 LLM GPT-3.5의 영어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디지털 트윈과 생성형 AI를 자사 ‘소버린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소버린 클라우드란 현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각국 정부 규정을 준수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카카오에서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폴란드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했다. 류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과 폴란드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협력 기조에 맞춰 모빌리티 기술·플랫폼 사업 역량 기반의 기여 방안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랜 전쟁으로 황폐화 된 우크라이나를 재건하는 사업은 200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한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규모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을 받은 200억달러(약 25조원) 규모다. 여기에 폴란드와 함께 수주전에 나설 수 있는 민간사업 320억달러(약 41조원)를 더하면 이번 순방을 통해 가시화된 재건 프로젝트의 수주 규모만 520억달러(약 66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