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올해 말까지 GPT(생성형 AI) 기반 서비스 품질 평가 기준을 만들고, 국내 기업들이 준비 중인 생성형 AI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생성형 AI는 사용자가 인공지능(AI)에 채팅하듯 질문을 입력하면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처럼 문장 형태로 답하는 기술이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과기정통부 산하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생성형 AI 서비스 평가지표와 평가방법론을 개발한다.
TTA는 정보통신 관련 정부 단체표준 제정·품질측정 시행기관으로, 과기정통부와 함께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유·무선 망에 대한 품질 평가도 매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생성형 AI가 통신 서비스처럼 대국민 서비스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 서비스에 대한 품질(공평성·사실 정확성·데이터 적정성·활용 적절성)을 평가해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TTA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이 출시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대상으로 신뢰성 등 다양한 평가를 할 예정”이라며 “평가를 위한 데이터셋이 한글 기반인 만큼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바드’까지 평가에 포함될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기업 중 생성형 AI 개발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네이버와 카카오다. 두 기업 모두 구글의 국내 플랫폼 시장 장악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 생성형 AI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각오다.
네이버는 자체 AI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다음달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치GPT’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AI 모델 ‘코(KO)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코GPT2.0′을 올 3분기 내 선보인다는 목표다.
삼성, LG, SK텔레콤, KT 등도 생성형 AI의 기반인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리서치 주도로 다음달 말 생성형 AI 초기 버전의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LG AI연구원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각) 열린 국제학회에서 생성형 AI 상용화 서비스인 ‘캡셔닝 AI’를 처음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AI가 처음 보는 물체나 장면에 대해 자연어로 설명하는데, 평균적으로 10초 내에 5개 문장과 10개 키워드를 생성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GPT-3 기반 AI 서비스 ‘에이닷’을 공개했는데, 현재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 감성대화형 AI 에이전트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KT도 올 하반기 중으로 대화형 AI 서비스 ‘믿음’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TTA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기업의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 시기가 늦어지면 평가를 내년부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AI의 윤리, 신뢰성 등에 대한 의무가 중요해지는 만큼 이에 대한 적합성 평가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