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가 지난달부터 지역 내 경증 치매 노인 50명을 선정해 인공지능(AI) 돌봄 인형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대구시 달서구 제공

독거노인 가구 증가로 국내 치매 인구 100만 시대를 앞둔 가운데, 전국적으로 인공지능(AI) 돌봄 로봇·인형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19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치매 인구가 90만명을 넘고 내년에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고령층 인구가 늘어서인데 오는 2040년 국가 치매 관리 비용은 연간 63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추정 치매 환자 3분의 1인 30여만명은 독거노인인 상황이다.

이에 고령층 비율이 높은 지자체들은 최근 AI 돌봄 로봇·인형을 주목하고 있다. 노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AI 돌봄 로봇·인형은 대화를 통해 습득한 정보를 기반으로 상대의 감정을 분석, 치매·우울증·고독사 위험 상황을 포착한다.

해당 지역 보건소 관리 담당자가 보급된 전체 돌봄 로봇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노인이 위험단어나 부정적 표현을 사용하면 즉시 보건소 관리자에게 전달된다.

트로트, 옛날이야기, 말동무, 수면유도음악 등 재미를 유도하는 콘텐츠도 탑재됐다. 말동무가 생긴 치매 어르신들은 외로움을 덜 수 있고, 인지력이 향상돼 치매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돌봄 인형은 어르신 정서와 사용성을 고려해 봉제인형 형태로 제작되는 추세다.

서울 구로구가 지난 2019년 AI 돌봄 로봇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도입했으며 이후 지방으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에는 충남 논산시·예산군·천안시, 경남 진주시, 대구 달서구 등이 AI 돌봄 로봇 및 인형을 도입했다. 달서구는 대구시 최초로 지역 내 경증 치매 노인 50명을 선정해 AI 돌봄 인형 지원을 시작했다. 전북의 경우 지난해 진안군이 도내 첫 도입한 AI 돌봄 인형 사업을 올해 모든 시·군으로 확대한다.

AI 돌봄 서비스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올해 ‘CES 2023′에서 어르신 돌봄에 특화된 로봇 ‘EX1′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1은 어르신들의 운동을 돕는 헬스케어 보조 로봇으로 알려졌다.

LG전자(066570), 현대자동차, 두산, KT(030200) 등도 돌봄 서비스 로봇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지난 3월 경북도와 협의를 통해 자사 초거대 AI ‘믿음’ 기반기술을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과 치매 예방에 활용하기로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기술 수준으로 어르신 돌봄 서비스에 기능적 한계가 있지만, 향후 GPT 기반 생성형 AI가 로봇에 적용된다면 사람 이상의 돌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