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사옥 전경. /뉴스1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실적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로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가 생산량을 줄이면서 관련 소‧부‧장 수요도 감소한 결과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X세미콘의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는 5001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3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5%, 63.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DDI는 픽셀마다 적합한 전압을 공급해 빛을 내게 해주는 부품이다.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50% 이상이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LX세미콘도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서울반도체의 매출 전망치는 2565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6%, 7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반도체는 일반 조명, IT 기기,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이녹스첨단소재의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053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3%, 56.2%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녹스첨단소재는 디스플레이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이녹스첨단소재의 지난 1분기 디스플레이용 OLED 소재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56%를 차지했다.

AP시스템이 생산하는 ELA 장비. /AP시스템 제공

AP시스템의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339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14억원으로 4.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AP시스템은 OLED 패널을 만들 때 쓰이는 봉지 장비, 레이저열처리장비(ELA)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AP시스템은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해외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은 올해 2분기에도 경기 침체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TV를 비롯한 전자기기 수요가 줄면서 패널 생산량 감축에 따른 장비 수요도 함께 줄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2분기 OLED 패널 출하량을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1억5200만대로 집계했다. DSCC는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장비에 620억달러(81조2000억원) 수준의 비용을 투자할 것으로 분석했는데, 이전 분석과 비교해 3% 이상 감소한 수치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점차 회복되며 소부장 업체들의 실적도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CD 업황의 개선과 LG디스플레이의 WOLED 라인 가동률 확대가 반영돼 하반기부터 LX세미콘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이녹스첨단소재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IT 제품 수요가 증가해 서울반도체의 실적도 3분기부터 회복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