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넓은 공간을 적은 소음으로 정화할 수 있는 대형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했다. 최신 기술을 적용해 10m 이상의 넓은 거리에 정화된 공기를 분사하면서도, 소음은 56데시벨(dB) 수준으로 역대 제품 중 가장 낮다는 점을 내세웠다.
8일 다이슨은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테오 존스 다이슨 인텔리전스 엔지니어는 “기존의 가정용 대형 공기청정기들은 정화된 공기를 쏘는 분사력이 약하거나 공기 중 오염물질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면서도 큰 소음만 내는 문제가 있었다”며 “넓은 공간을 조용하게 정화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대형 공기청정기인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를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는 최대 풍량(10단계)에서도 전작에 비해 낮은 소음을 구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신제품은 원뿔 모양의 ‘광대역 헬름홀츠 소음기’가 적용돼 있는데, 이 부품이 특정 주파수의 음파만 감지하도록 설계됐다. 감지된 음파가 컴프레서로 전달되면 소음기가 이를 가둬 소리를 최소화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다이슨은 신제품의 최대 소음을 56데시벨(dB)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조용한 대화가 이뤄지는 사무실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소음 수준이다.
존스 엔지니어는 “기존 설계 방식을 계속 사용하면 대형 공기청정기의 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원점으로 돌아가 연구를 거듭한 끝에 공기가 나오는 구멍의 크기를 늘리지 않고도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신제품에는 정화된 공기를 넓은 범위에 공급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는 코안다 효과를 활용한 기술로 초당 최대 87L의 정화된 공기를 10m 이상의 거리에 분사할 수 있다. 코안다 현상은 형성된 기류가 표면을 따라 흐르면서 주변에 있는 공기를 함께 끌어당기는 현상을 말한다. 테오 엔지니어는 “제품 안에 있는 원뿔 모양의 부품을 따라 공기가 두 갈래로 흐르다 한 지점에서 서로를 끌어당기면서 강력한 기류가 형성되는 원리다”라고 설명했다. 이 기능을 통해 0~50도의 각도로 정화된 공기의 방향을 제어하며 분사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정화 기능이 강화된 3개의 필터도 적용됐다. 신제품에는 헤파(HEPA) H13 등급을 충족하는 필터가 장착돼있다. 기존 필터 대비 3.8배 더 크게 설계돼 0.1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필터는 5년 간 교체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활성 탄소 필터는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연기부터 차량 배기 가스를 비롯한 다양한 물질을 기존 제품의 필터보다 3배 더 많이 제거할 수 있다. 촉매 산화필터는 원자 크기 수준의 포름알데히드를 포착한 뒤 분해하는 기능을 갖췄다. 포름알데히드는 대표적인 발암물질 중 하나로, 새로 지은 집 내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각종 편의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실내 이산화탄소 수치가 1500ppm을 초과하면 상단의 화면에 빨간 경고등이 켜지면서 환기가 필요하다고 알린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벤젠, 이산화질소 등 실내 오염 물질의 농도를 모니터링 할 수도 있다. 제품 스스로 공기의 질을 측정하고 정화 작업을 진행하는 기능도 있다.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는 8일부터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와 다이슨 데모스토어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탄소필터와 이산화탄소 센서 적용 여부 별로 니켈·블루, 블루·골드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권장 소비자 가격은 119만원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