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월 갤럭시Z 폴드·플립5를 선보이는 ‘갤럭시 언팩(Galaxy Unpacked)’을 국내에서 연다. 폴더블폰 공개 행사를 7월에 여는 것도, 스마트폰 공개행사는 국내에서 갖는 것도 사상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최신 폴더블 제품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을 7월 말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날짜는 7월 26일로 알려졌다. 삼성이 2022년 8월 10일, 2021년 8월 11일에 각각 폴더블폰 공개 행사를 연 것을 감안하면 언팩 일정을 2주가량 앞당긴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폴더블폰 시장 경쟁 심화가 맞물리면서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업계 처음으로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점유율은 현재까지 압도적으로 1위지만, 최근 중국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1~3월)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5%를 기록했다. 점유율 1위지만, 90%에 육박했던 2020년과 비교해 반토막난 수치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2위는 오포(21%), 3위는 화웨이(15%)가 차지했다. 여기에 최근 구글, 모토로라 등 경쟁사들도 폴더블 시장에 참전했다. 결국 신제품 공개시점을 앞당기며 점유율을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는 올해 27회차를 맞이한다. 2010년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갤럭시 S의 첫번째 모델을 공개하며 시작된 갤럭시 언팩은 그동안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언팩을 국내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새롭게 발표할 폴더블 제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바탕이 된 것”이라며 “국내에서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해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라 했다.
회사는 이번 언팩을 통해 ‘폴더블폰은 삼성’이라는 공식을 대세화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에서 언팩을 개최해 전세계에 자사의 초격차 기술과 미래를 선보이고, 개방성(openness)을 통한 열린 혁신(Open Innovation) 철학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측은 “대한민국은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며 그동안 일궈낸 역동적 성장의 태동이 시작된 심장부”라며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미래를 이끌 철학과 비전의 원천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서울이 글로벌 혁신과 문화의 도시로 발돋음한 역할도 있다. 서울이 특유의 끈기, 도전정신, 역동성을 원동력으로 반세기만에 글로벌 혁신과 문화의 중심의 도시로 성장했으며, 현재의 한류를 넘어 미래를 이끌 혁신 기술의 메카로 끊임없이 변모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 세계적으로 한국 소비자는 새로운 경험과 트렌드에 민감하고,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평가받는다.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기준도 높아 ‘글로벌 IT 강국 대한민국에서 통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이야기가 글로벌 브랜드 사이에서 공식처럼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체 스마트폰 중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 비중은 수량 기준 2022년 13.6%다. 삼성전자 측은 “전세계에서 폴더블 사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국가며,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폴더블폰 대중화가 점화된 후 전세계로 본격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라 했다.
삼성전자가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코엑스를 행사 장소로 선정한 이유는 국내 혁신 스타트업이 대거 밀집해 있다는 특징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서울을 시작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세계 곳곳의 문화 도시에서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언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