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의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시프트업 제공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흥행에 성공한 개발사 시프트업이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업공개(IPO)에 본격 나선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평가받아 올해 게임업계 IPO 대어로 꼽힌다. 시프트업은 올해 안에 콘솔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출시할 예정인데, 니케 이후 첫 출시작인데다 IPO 시기와도 맞물려 흥행 여부에 따라 IPO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시프트업은 상장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합류한 안재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프트업 합류 직전 NH투자증권에서 IPO 업무를 담당했다. 시프트업은 주관사 선정과 관련, "시프트업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상장 이후에도 회사와 같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증권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과 협력해 자본시장에서 시프트업의 가치를 적절히 인정받고,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1조원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시프트업은 작년 7월 구주거래를 통해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유니콘 기업에 포함됐다. 시프트업은 작년 11월 출시한 니케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작년 매출은 653억원, 영업이익은 22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171억원에서 280% 급증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191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니케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서브컬처 게임의 대표 주자다. 그동안 국내에선 리니지와 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가 주류였고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하는 서브컬처 게임은 마니아 중심의 비주류 문화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브컬처 게임이 대중성을 키워나가면서 게임 시장에서 주요한 장르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니케는 작년 11월 출시됐는데 출시 6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의 성과를 올렸다. 미국에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 한 달 만에 매출 1억달러(1320억원), 특히 아시아 주요 시장인 일본과 대만에서는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에는 출시 6개월 기념 업데이트를 통해 앱스토어 게임 다운로드 순위를 끌어올리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출시 이후 지금까지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니케 흥행의 주역은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인 김형태 대표다. 니케는 김 대표 특유의 그림체 때문에 출시 초기부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김 대표가 작업한 캐릭터들은 다리의 길이, 허벅지의 굵기를 과장되고 선정적으로 묘사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떠나 한국 일러스트 업계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는 인물로, 2016년 시프트업 창업 이전부터 이미 두터운 팬덤이 있었다. 시프트업 창업 이전에는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와 '마그나카르타2′의 메인 일러스트레이터를 맡았고,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개발 초창기부터 아트 디렉터를 담당했다.

김 대표는 출시한 모든 작품을 흥행작 반열에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 덕에 시프트업의 아트 역량도 게임업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시프트업이 앞으로도 꾸준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작이 필요하다. 연내 출시 목표인 첫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의 흥행 여부도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한두개가 성공한 것만으로는 IPO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데스티니 차일드는 8년 전에 출시됐기 때문에 매출 대부분을 니케에 의존하는 상황인데, 니케의 인기가 시들어져도 이를 대체할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