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QLC SSD 신제품 'D5-P5430'./솔리다임 제공

SK하이닉스(000660) 자회사 솔리다임이 쿼드레벨셀(QLC)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적자 탈출을 노린다. 타사 제품보다 용량과 내구성,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빌 파노스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는 “지난해 솔리다임의 QLC SSD 출하량이 2018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며 “현재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QLC SSD의 대체율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QLC는 하나의 셀에 4비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구조를 뜻한다. 현재 SSD 업체들은 1개의 셀에 3비트까지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트리플레벨셀(TLC) 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같은 면적의 데이터센터에서 QLC SSD를 사용했을 때 TLC 제품 대비 30%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노스 매니저는 “솔리다임의 QLC SSD가 글로벌 주요 경쟁사들의 TLC 기반 제품보다 최대 2배 많은 용량과 내구성을 지녔고 읽기 속도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인공지능(AI) 연산 작업 등으로 처리해야 할 정보 양이 늘어난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솔리다임은 QLC SSD를 앞세워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파노스 매니저는 “티어1, 티어2 데이터센터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에 QLC SSD를 공급할 방침”이라며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을 고객군으로 삼아 타깃팅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리다임은 QLC SSD로 지속되는 적자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난해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법인은 3조325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파노스 매니저는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기에 재정 전망에 대해서 단언하긴 어렵다”면서도 “글로벌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지고 있기에 QLC SSD 개발에 투자하면 분명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솔리다임이 공개한 D5-P5430 제품군 모습. /김민국 기자

이날 솔리다임은 QLC SSD인 ‘D5-P5430′을 공개했다. D5-P5430은 주요 TLC 제품 대비 저장 밀도가 1.5배 높고, 에너지 소비량은 18%까지 줄었다. 또 TLC SSD와 비교해 최대 14% 높은 라이프타임(수명) 쓰기 성능도 제공한다. TLC 제품보다 용량이 크기에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드라이브 수를 최대 2배까지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를 통해 전력 효율을 비롯한 데이터센터의 주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5-P5430는 U.2(15㎜), E1.S(9.5㎜), E3.S (7.5㎜) 3가지 폼팩터로 출시된다. 용량은 모델 별로 15.36~30.72TB(테라바이트)다. D5-P5430는 다음 달부터 양산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레그 맷슨 솔리다임 전략 기획 및 마케팅 부사장은 “데이터센터는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솔루션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며 “D5-P5430 드라이브가 집약적인 워크로드(작업 처리)를 하길 원하는 데이터 센터에 우수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