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카카오엔터프라이즈

“최우선 과제는 수익성 강화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이경진 클라우드 부문장(부사장)은 1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조선비즈 기자와 만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에 대해 “상황이 안 좋으니 어깨가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현재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2020년 6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2021년에 적자전환한 후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1년 963억원에서 2022년 1612억원으로 커졌다. 변화가 절실한 시점에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전신인 ‘AI 랩(Lab)’ 대표 시절부터 회사를 이끈 백상엽 대표가 실적악화와 투자유치 실패에 책임지고 전격 사임했다.

이 내정자는 “새로운 것을 하며 사업을 넓히기보다는 잘하는 분야로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급작스럽게 많은 사업을 하다 보니까 자동화 부분이 좀 덜된 부분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일례로 협업용 업무툴 ‘카카오 워크’ 서비스는 적자가 나고 있으나 향후 수익성을 강화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고객들과 약속한 기존 계약은 무책임하게 접는게 아니라 이행할 예정”이라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안 한 것들을 클라우드화해 상생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직 어떤 사업을 접을지, 기존 클라우드 외 부문에서 일하던 직원들에 대한 재배치 문제 등은 “논의 중이라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 내정자는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그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약 20년 경력을 갖고 있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클라우드 개발, 전략, 인프라, DX(디지털 전환) 4개 부문을 총괄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합류하기 전,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머신러닝 전문 기업 엑슨투를 설립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2022년 1월 엑슨투를 인수합병한 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서 클라우드 부문을 총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