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틱톡’

틱톡이 소셜미디어(SNS)에서 검색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챗GPT’ 열풍에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검색 서비스 강화에 나서면서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틱톡은 애플 아이폰 iOS에 검색 위젯 기능을 탑재하면서 검색 엔진으로의 모습을 갖췄다. 아이폰뿐 아니라 구글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등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틱톡 콘텐츠를 스마트폰 메인 화면에서 바로 검색할 수 있게 됐다.

위젯이란 PC나 스마트폰 등에서 특정 웹 브라우저를 통하지 않고 앱의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미니 응용 프로그램이다.

최근 미국을 시작으로 틱톡의 사용 규제가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미국 등 서방 주요국의 정치권에서는 틱톡 퇴출론이 꾸준히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틱톡 데이터에 접근 가능한 권한을 갖고 있으며, 중국 공산당의 선전 도구로 활용됐다는 것이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틱톡 사용자는 16억7700만명으로, 미국에서만 1억5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틱톡이 검색 플랫폼으로의 기능을 강화하면 구글, MS 등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틱톡 검색 위젯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구글 검색 엔진 총괄 부사장이 밝힌 연구조사에 따르면, Z세대(1996~2010년생) 40%가 인터넷에서 식당을 찾을 때 구글 검색을 사용하지 않고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또 MS가 최근 AI 챗봇을 탑재한 새로운 인터넷 검색 서비스 ‘빙’을 선보이며 전 세계 검색 시장을 장악한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빙은 챗GPT 최신 버전인 GPT-4를 결합했다.

이에 구글은 MS 진영의 챗GPT에 대항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새 인공지능(AI) 서비스 ‘바드’를 공개하고, 영어에 이어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도 선보였다.

서울대 AI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차세대 검색 플랫폼 시장에서 MS가 가장 앞서가는 상황이지만, 구글이 쌓아온 연구와 경험도 쉽게 볼 수 없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의 경우는 아직 오픈된 데모가 없어 판단하기 어렵지만 한국어 서비스만 놓고 본다면 글로벌 기업들에 충분히 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