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반도체 칩 설계·공급업체인 퀄컴은 올해 스마트폰 수요가 당장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출하량이 5~10%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퀄컴의 2023 회계연도 2분기(올 1∼3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동기보다 17%와 42% 감소한 92억8000만달러(약 12조3000억원)와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매출은 시장의 예측을 웃돌았으나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를 하회했다. 퀄컴은 또 올 2분기 매출을 81억∼89억달러(약 11조8000억 원)로 예측했는데,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91억달러(약 12조원)를 밑돌았다.
퀄컴은 전 세계적인 휴대전화 수요 약화와 전반적인 경기 문제 등이 전망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 환경 변화로 인해 휴대전화 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하반기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회복 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아몬 CEO는 덧붙였다.
올해 전 세계 휴대전화 출하량은 5∼10%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며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악화한 수준이라고 퀄컴은 설명했다. 퀄컴은 이에 따라 이번 회계연도에 운영비를 5% 감축하고 상황에 따라 비용 절감의 규모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아카시 팔키왈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말했다. 그는 이번 분기 매출에 부담을 주는 문제가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퀄컴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5% 넘게 내렸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주 전 세계적으로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4.6% 떨어지는 등 7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면서 연말에는 수요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