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부터 매년 ‘5G 특화망(이음5G)’ 점검에 나선다. 이음5G는 비통신 기업이 지역이나 건물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기업용 5G(5세대 이동통신)로, 정부는 지난해부터 관련 주파수를 할당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올해 상반기 네이버클라우드를 대상으로 5G 특화망 무선국 구축 이행 점검을 시작한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LG CNS와 SK네트웍스 점검이 예정돼 있다.
과기정통부 산하기관인 KCA는 매년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의 무선국 검사를 하는데, 이음5G도 정기점검 항목에 추가한 것이다.
이음5G는 통신 3사가 기업용(B2B) 서비스에 특화한 5G 28㎓(기가헤르츠) 대역 구축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다. 국내 통신 3사의 주파수 독점정책이 폐지되면서 일반 기업들도 5G망을 스스로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해 1월 처음으로 4.7기가헤르츠(㎓), 28㎓ 대역의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고, 네이버 제2사옥 1784에 자율주행로봇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LG CNS는 지난해 6~7월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고 LG이노텍 구미공장, LG전자(066570) 평택공장 등에 5G망을 운영하고 있다. SK네트웍스서비스도 지난해 6월 이음5G를 센트랄 창원공장 내에 구축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경우 이음5G 주파수 할당 기간이 2026년까지로 가장 길고, SK네트웍스 2025년 6월, LG CNS는 내년 6월까지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21개 기관 36개소가 이음5G 주파수를 할당·지정 받았다. 최근 현대오토에버와 LS일렉트릭이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고 기간통신사업자 등록도 완료했다.
KCA 관계자는 “이음5G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출력이 강한 특화망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면서 다른 망에 간섭을 줄 수가 있어 이를 점검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검사는 각 기업의 할당 기간 내 최대 두 번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KCA는 이달부터 이음5G 현장점검 전용 프로그램 개발도 추진한다. 특화망 점검 결과 DB(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무선국 데이터를 연계해 GIS 화면을 통한 데이터 시각화, 실적(통계 등) 분석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주파수 대역별 현장점검 결괏값에 따른 사업자별 평가 기준 정보도 만든다.
KCA 관계자는 “이음5G 현장점검 전용 프로그램은 올 하반기 점검 예정 기업들부터 적용한다”며 “평가 항목도 기존 통신사 무선국 점검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