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포인투테크놀로지가 전력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네트워크 인터커넥트 제품을 미국의 대형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플랫폼 기업에 납품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케이블 기업인 몰렉스에 이어 추가로 3개사에 공급을 진행중이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5G인프라와 클라우드 기반 테라비트급 대역폭용 저전력, 초고속 상호접속 솔루션(인터커넥트)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회사다. 지난 2016년 박진호 대표를 포함한 카이스트와 서울대 출신들이 창업한 이 기업은 구리선이나 광케이블이 아닌 플라스틱에 전기신호를 흐르게 하는 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E튜브’라고 부르는 해당 제품은 도파관 원리를 바탕으로 유연한 플라스틱 소재로 구리선과 광케이블이 갖고 있는 단점을 해결하면서 400Gb/s의 초고속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또한 이 제품의 무게는 구리선보다 5배 가벼우면서 가격은 광케이블의 절반 이하라는 장점은 물론 전력소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의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제품들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의 테라비트급 대역폭 요건을 충족하고 전력소비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솔루션”이라며 “레인지 익스텐더 제품은 이미 국내외 10개 이상의 광모듈업체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기존 광네트워크의 링크속도가 10Gb/s에서 25Gb/s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전송거리가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다”라고 밝혔다.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쓰이는 전력량은 전 세계 전력소비량의 약 1.1%에 달한다. 이것은 영국의 총 전기소비량과 맞먹는다. 이 수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EU Commission study 2020년 보고서는 2030년 EU전체 전기소비량의 3.2%를 데이터센터 전력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대화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데이터센터의 소비전력은 예상을 훨씬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한편 최근 통신관련분야의 최대 행사인 OFC(Optical Fiber Communication) 전시회에서 포인투테크놀로지의 E-튜브와 5G/6G 모바일 네트워크용 ‘레인지 익스텐더(RangeXtender)제품등이 시연되면서 수천명의 전문가들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