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대표가 28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이경탁 기자

유영상 SK텔레콤(017670)(이하 SKT) 대표가 오는 5월 출시 예정인 5G(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에 대해 “요금을 내리면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이 존재해서 일방적으로 실적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을지로 SKT 사옥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와의 질의응답에서 “통신 규제는 통신사업자의 숙명으로 청년요금제, 시니어요금제까지 공격적으로 냈다. 요금제가 다양해지고 일정 부분 가격 인하 효과가 있어 고객 요구가 충족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5G 중간요금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밀어온 정책이다. 정부는 최근 SKT,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에 ‘통신비 인하’를 명분으로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요구해왔다.

유 대표는 주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의무 구축 상황에 대해 의무 구축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8㎓ 주파수를 계속 이용할 의향에 대해선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1월 통신 3사가 망구축 의무를 소홀했다며, 3사의 28㎓ 대역 할당조건 이행실적을 모두 ‘미달’로 발표했다. 이에 KT와 LG유플러스는 할당 취소, SKT는 사용기간 6개월 단축했다. SK텔레콤은 올해 5월31일까지 당초 할당조건인 1만5000 기지국을 구축하지 못하면 할당이 취소된다.

SKT가 추가 할당을 요청한 5G 주파수 3.7㎓ 이상 대역에 대해선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정부가) 할당을 해주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SKT는 지난해 1월 과기정통부에 3.7~3.72㎓에 20㎒ 폭의 추가 할당을 요청했다. 이후 과기정통부는 5G 주파수 연구반을 꾸려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

유 대표는 제4 이동통신사의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부가 하는 일이니 제가 코멘트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