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 2023이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소연 기자

“올해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의 대주제는 ’인공지능(AI)’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지난해 가장 뜨거운 화두였던 블록체인을 생성형 AI 붐이 가볍게 제쳤다. 그러나 위메이드는 외부적 환경과 시대적 트렌드에 따라서 비전을 쉽게 바꾸지 않겠다. 오히려 다른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은 재미없고 유행도 지났다’라는 편견에 빠질 때 우린 꾸준히 사업을 이어가 어떤 게임사든 자신의 게임을 온보딩시키고자 하는, ‘온리원’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 되겠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GDC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22일(현지시각)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장 대표는 정보기술(IT)을 포함한 게임업계 외부 환경과 무관하게 ‘1등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GDC는 게임업계의 최신 동향, 전망, 첨단 기술을 공유하는 컨퍼런스로 올해 37회를 맞이했다. 위메이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메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업체와 함께 국내 게임사로선 유일하게 메인 스폰서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GDC에선 챗GPT 열풍으로 AI가 주된 화두로 꼽히고 있다. 로블록스 등 많은 게임사가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AI 관련 세션엔 수백명의 관람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웹3, 대체불가토큰(NFT) 등이 주요 주제였던 지난해와 달리 새로운 기술 트렌드가 또 등장한 것이다.

테라·루나 사태 등으로 블록체인 업계가 지난해 ‘추운 계절’을 보낸 것 역시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I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여전히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도 현장에선 뜨거웠다. 다양한 블록체인 관련 업체의 세션과 네트워킹 이벤트 등이 이어진 가운데 국내에서 관련 게임 사업을 가장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위메이드 역시 행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날 장 대표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플랫폼 확장’의 비전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게임은 재미없다’, ‘블록체인 게임의 유행은 지났다’ 등을 오해라고 강조한 그는 “GDC에도 AI 열풍이 불어온 것은 자연스럽고 실효성이 있다”라며 “그러나 결국 블록체인 게임에 있어서도 올해 GDC는 한 단계 나아갔다는 것을 실감했으며 아마 내년에도 블록체인은 더 큰 비중을 행사에서 차지할 것이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AI에 대한 높은 관심은 인지하고 있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 역시 아직 전면적이지는 않지만 신작 게임 서사 설정 창작에 있어 초안을 만들 때 생성형 AI를 일부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라고 했다. 다만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 역시 반영하되 오히려 잠시 주춤할 때도 흔들리지 않고 기존 사업을 꾸준하게 확장하고, 다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관심이 2021년만큼이나 높아졌을 때 1등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다른 업체들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오해’로 인해 사업 확장을 고민하고 있을 때 오히려 과감하게 계속 기존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위기 속 기회라는 설명이다.

이러한 장기적인 목표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어떤 게임이나 온보딩하고 싶은 독보적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위믹스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장 대표는 “다른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과의 경쟁이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으나, 위믹스가 토큰 거래가 활발한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면 게임 콘텐츠 회사의 입장에선 결국 위믹스 플랫폼에도 온보딩할 수밖에 없다”라며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업체가 지금 안드로이드에 게임을 제공할지 IoS에 제공할지를 고민하지 않듯이, 미래 게임 크리에이터는 위믹스에 게임을 온보딩할지 다른 플랫폼에 온보딩할지 고민하지 않고, 당연하게 ‘위믹스에도’ 게임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위메이드의 목표는 위믹스를 ‘1등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만들어 누구나 ‘당연히’ 위믹스에 게임을 선보이는 게임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장 대표는 “기본적으로 주요 몇 개 플랫폼에 모든 게임사가 게임을 올리는 형태로 미래는 변화할 것이다”라며 “그중에서도 ‘스팀’처럼 ‘온리원’이 되는 것이 위메이드의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가 개발하는 모든 게임은 토큰을 이용한 경제 생태계 구축을 고려해 개발 중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게임 산업은 토큰과 NFT로 제어될 것이다”라며 “모든 게임은 토큰으로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되고, 모든 아이템은 NFT로 거래할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토큰이 게임 산업에서 얼마나 더 많이 성장할 것인지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라고 했다.

위메이드는 게임업계 채용이 얼어붙은 지난해에도 직원 수를 1700명까지 늘렸다. NFT, 다오(탈중앙화 자율조직) 등 블록체인 관련 신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인원이 다수로, 여기서 위메이드의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장 대표는 “지금도 채용은 진행 중으로 올해도 50명을 더 뽑았다”라며 “결국 블록체인은 패러다임 변화로 게임 업계를 변화시킬 것이며 모두가 블록체인에 대한 오해에 사로잡혔을 때 이를 계속 이어가는 위메이드가 미래에 1등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모두가 ‘노’를 말할 때 ‘예스’를 외쳐 미래 블록체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