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팔의 스팀다리미 '트위니 스팀포스'./테팔 제공

올 1월 출시된 테팔의 스팀다리미 ‘트위니 스팀포스’는 타사 제품 대비 절반 수준의 가벼운 무게와 강력한 스팀 분사 기능을 앞세운 제품이다. 대용량의 물통으로 물을 자주 채울 필요 없이 여러 벌의 옷을 다릴 수 있다. 옷 관리에 많은 시간을 쓸 수 없는 직장인이나 정교한 다림질을 원하는 주부 등을 타깃팅했다고 한다. 일주일간 테팔 트위니 스팀포스를 직접 사용해봤다.

이 제품은 길이 33cm, 너비 14cm, 높이 20cm의 크기로 구성돼 있다. 다리미와 거치대가 따로 분리돼 있는데, 거치대에 스팀용 물통이 내장돼 있다. 다리미치고는 크기가 큰 편이라 별도의 보관 공간을 마련하는 게 좋다. 다만 세워서 보관하는 식으로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는 있다.

테팔 트위니 스팀포스는 의류를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는 스티머와 다리미의 장점을 합친 제품이다. 고압력의 스팀이 세균을 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는 게 테팔의 설명이다. 얼핏 보기에 트위니 스팀포스의 다리미 부분은 타사 제품의 디자인과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다리미 부분에 물이 직접 들어가지 않는 만큼 무게가 훨씬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다리미 부분의 무게가 520g 수준인데 1㎏가 넘는 타사 제품보다 절반 정도 가벼운 수준이다. 덕분에 다림질을 할 때 손목에 별다른 무리가 가지 않았다.

제품의 뾰족한 팁을 이용해 셔츠 단추 부위의 주름을 피는 모습. /김민국 기자

트위니 스팀포스는 열전도율이 좋은 세라믹 열판이 적용된 뾰족한 앞팁으로 옷깃이나 단추 사이사이도 꼼꼼하게 다림질할 수 있다. 와이셔츠의 단추가 달린 부위는 건조 과정에서 수축하면서 접히는 경우가 많아 잦은 다림질이 필요하다. 뭉툭한 팁이 달린 기존 제품으로는 단추를 피해 사이사이 다림질을 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림질에 최적화된 온도를 일정히 유지하는 ‘스마트 프로텍트 열판’ 기능이 적용돼 있어 옷감의 손상도 적다. 낮은 온도로 다림질을 해야 하는 폴리에스테르 재질 의류도 태우지 않고 무리 없이 다릴 수 있었다.

강력한 스팀 분사 기능은 의류의 주름을 펼 때 돋보였다. 다리미 손잡이 하단에 위치한 버튼을 눌러 스팀을 뿜을 수 있다. 버튼을 계속 누르면 스팀이 균일하게 분사되는 ‘연속 스팀’, 스팀 버튼을 1초 안에 두 번 빠르게 누르면 더욱 풍부한 스팀이 2초간 분사되는 ‘스팀 부스트’ 기능이 작동한다. 버튼을 누르면 스팀이 전방 30~40㎝ 넘게 뿜어져 나갈 정도다. 세탁 후 주름이 잘 생겨 고온으로 자주 다림질을 해야 하는 면 재질의 와이셔츠를 관리할 때 강점을 발휘했다.

제품의 버튼을 한 차례 눌러 강력한 스팀을 뿜을 수 있다. /김민국 기자

일반적으로 옷깃이나 소매에 있는 두꺼운 스티치는 다른 부위보다 주름이 잘 펴지지 않는데 스팀 부스트 기능으로 이를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버튼을 두 번 누른 뒤 스티치를 다리미로 가볍게 문지르는 것만으로도 쉽게 주름을 없앨 수 있다. 타사 다리미는 스팀을 이용해도 수분이 마른 뒤 다시 스티치 부위에 주름이 생기는 등 품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있었지만 트위니 스팀포스를 사용해 다린 옷은 일정 시간이 지나도 주름이 펴져 있는 상태를 유지했다.

제품의 스팀을 이용해 주름을 펴기 전(왼쪽)과 후. /김민국 기자

다리미의 거치대에는 400ml 물통이 들어가 있는데 상단에 있는 버튼을 눌러 쉽게 넣고 뺄 수 있다. 옷 한 벌을 충분히 다려도 물이 20분의 1도 줄어들지 않았다. 물통을 한 번만 채워두면 20벌 이상의 옷을 충분히 다릴 수 있을 듯했다.

단점도 있다. 물통과 다리미가 분리된 형태이다 보니 버튼을 눌러도 스팀이 나오는데 시간이 걸렸다. 체감상 3~5초 정도라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으나 여러 벌의 옷을 빠르게 다려야 할 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거치대와 다리미의 무게를 합하면 2㎏ 상당이라 운반할 때 떨어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다리미가 아직 식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부담스러운 가격도 아쉽다. 트위니 스팀포스의 가격은 30만원 상당인데 적게는 2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형성돼 있는 경쟁사 제품보다 고가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