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가 제조한 로봇 팔. /레인보우로보틱스 제공

삼성전자(005930)가 약 280억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4.8%를 추가로 매입했다.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15일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공시한 주식 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오준호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특수관계인 6인이 삼성전자에 지분 4.8%를 매도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이 기존 194만200주에서 285만4136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지난 1월 10%에서 15%가량으로 증가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6만400원으로 약 278억원 규모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이사 1인 지명권을 보유하게 된다. 최대주주 등은 삼성전자가 지명한 이사 선임에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또 삼성전자는 일정기간 최대주주 등에 대해 보유 주식 전부나 일부를 삼성전자 등에게 매도할 것을 청구하는 권리(콜옵션)를 보유한다. 콜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삼성전자 보유 주식이 1140만4575주로 늘어 지분율이 60%가 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인수를 통해 로봇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향후 본격화할 로봇시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다양한 로봇에 대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고객이 실생활에서 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확대할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