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m 웨이퍼. /뉴스1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난달 국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5% 급감했다.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 수출은 세트 수요 부진 등으로 42.2% 줄었다. 반면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망 구축 등을 위한 통신 장비 수출은 정보통신산업(ICT) 품목 가운데 유일하게 1년 새 0.8% 늘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월 ICT 수출은 128억2000만달러(약 16조712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으로 8개월 연속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41.5%↓), 디스플레이(42.2%↓), 휴대폰(5.5%↓), 컴퓨터·주변기기(58.6%↓) 등이다. 통신장비(0.8%↑)는 혼자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39.4%↓), 베트남(31.7%↓), 미국(20.7%↓), 유럽연합(23.5%↓), 일본(4.8%↓) 등 주요 수출 지역 모두에서 줄었다.

반도체 2월 수출은 61억1000만달러(약 7조9700억원)로 부진했다. 시스템과 메모리 반도체는 각각 26억9000만달러(약 3조5090억원), 29억2000만달러(약 3조81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2%, 53.9% 줄어든 수치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13억달러(약 1조6970억원)다. 세트 수요 부진과 전년 동월 실적의 기저효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8억달러(약 1조450억원), 액정표시장치(LCD) 3억달러(약 3,920억원)를 기록했다.

휴대폰의 경우 10억3000만달러(약 1조35000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중국 내 부분품 수출 호조로 부분품(8억5000만달러, 4.8%↑)은 증가했지만 완제품(1억7000만달러, 36.2%↓)은 감소하며 전체 휴대폰 수출은 줄었다. 컴퓨터·주변기기의 2월 수출은 6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다. 전자기기 및 데이터센터·서버용 보조기억장치(SSD, 3억7000만달러, 72.0↓)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통신장비 수출은 2억1000만달러(약 2740억원)로 늘었다. 5G 통신망 구축 등을 위한 통신 장비 수출은 일본(2000만달러, 25.1%↑), 인도(2000만달러, 14.6%↑)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