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비 수요 침체 속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운 ‘갤럭시 북3 프로’를, LG전자는 독특한 디자인에 집중한 ‘그램 스타일’을 출시했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플래그십 노트북인 갤럭시북3 프로를 공개했다. 이 제품에는 인텔 13세대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돼 각종 작업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다. 쿼드 스피커 시스템을 통해 풍부한 사운드도 낼 수 있다. 13~16인치 화면 크기 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190만원 수준의 출하가다.
업계는 지난달 말 출시된 LG전자의 플래그십 노트북인 그램 스타일과 비교해 갤럭시북3 프로가 가격 경쟁력 면에서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램 스타일의 경우 CPU로 인텔 13세대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갤럭시 북3 프로와 비슷한 수준이나 출하가는 약 240만원으로 갤럭시 북과 5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LG전자의 그램 스타일은 개성 있는 디자인에 중점을 뒀다. 그램 스타일은 빛의 각도나 보는 방향에 따라 여러 가지 색으로 변하는 오로라 화이트 색상을 적용했다. MZ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를 겨냥하기 위해 유명 가수 뉴진스의 캐릭터를 표면에 새긴 모델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트북의 휴대성이 좋아지면서 카페를 비롯한 외부 공간에서 이용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노트북의 개성있는 디자인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는 점을 업체들이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능 측면에서는 고화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램 스타일은 모델 중 최초로 OLED가 탑재됐는데 이전 모델에 비해 명암비와 색 표현이 극대화됐다. WQHD+(3200×2000) 수준의 고해상도와 0.2ms(마이크로세컨드)의 빠른 응답속도도 구현했다.
업체들은 프리미엄 노트북으로 현재 불황인 PC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지난해 전 세계 PC 출하량이 2억8510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6%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PC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뚜렷한 장점을 내세운 제품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전략을 업체들이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 다양한 장점을 갖춘 제품들이 나오며 업체 간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을수록 경제력이 있는 소비자를 타기팅 한 프리미엄 제품 시장이 많이 출시되는 경향이 있다”며 “제품의 차별성을 위해 업체가 여러 장점을 지닌 프리미엄 노트북을 내놓으며 시장 경쟁도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