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성능 SSD 990 프로.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명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는 문제 제기가 해외에서 빗발치고 있다. 잇따른 민원에 삼성전자는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나섰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레딧을 비롯한 미국 대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SSD '990 프로'에 대한 수명 저하 문제가 수십건 넘게 제기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제품을 구매한 지 1주일 만에 제품 수명 상태가 98%로 하락했다" "SSD를 구매한 지 2주 만에 수명 상태가 93%까지 떨어졌다" 등의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1년 넘게 쓰던 SSD 이전 모델을 교체할 땐 수명이 99% 남아있는 상태였다"고 했다. 업계는 통상 SSD 수명을 5년 내외로 본다.

SSD 관리 프로그램이 삼성전자 990 PRO의 수명 상태를 표시하고 있다. /미국 IT 매체 네오윈 캡처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삼성 SSD에 내부 부품 결함이나 수명 확인 프로그램과의 호환성 등의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이들은 '크리스탈디스크인포' 등 전용 프로그램으로 SSD의 수명 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제품 수명을 백분율로 표시해 시간에 따른 감소 폭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SSD 수명이 빠르게 줄어 백업을 대비하지 못하면 내부 자료에 대한 접근이 안 되거나 PC와의 연결이 이뤄지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수명 급감 문제를 겪은 사용자들은 삼성전자에 제품 관련 공식 민원을 접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들에게 제품에 문제가 없다거나 자연스러운 수준의 수명 감소라는 내용 등을 담은 답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유명 커뮤니티 레딧의 유저들이 삼성전자 SSD에 대한 수명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레딧 캡처

삼성전자는 문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신뢰성은 국제표준에 의거해 확보하고 있다"며 "이용자의 사용 환경이 다양하므로 접수된 개별 사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유사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