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지난 10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뉴스1

15일 오후 네이버 뉴스 서비스가 2시간 가까이 장애를 겪었다. 네이버는 국내 뉴스 서비스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어 지난 10월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멈춰 선 것처럼 대규모 장애가 발생할 경우 국가 정보 마비 상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네이버는 일부 인프라 저장소 환경 문제로 이날 오후 4시 50분부터 6시 50분까지 기사 전송이 정상 서비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 네이버 뉴스 섹션은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약 30분가량 기사가 출고되지 않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오후 5시 30분 이후부터는 지연됐던 기사들이 일부 출고됐으나, 이후 새 기사는 올라오지 않았다.

네이버 뉴스 먹통 사태에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홍보대행사에 다니는 김모(여·32)씨는 “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네이버 앱을 통해 뉴스를 모니터하는데, 지난 뉴스들만 보여 황당했다”라며 “부랴부랴 언론사 앱을 열어 고객사 보도자료가 잘 나갔는지 확인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45)씨는 “지난달 네이버 카페, 블로그, 지도, 웹툰 등 여러 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즐겨보던 온라인 게임 중계를 볼 수 없었다”며 “이번엔 네이버 뉴스가 멈췄지만 언제 또 다른 네이버 서비스가 먹통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네이버의 잦은 먹통 사태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20년 전엔 뉴스가 플랫폼에 종속될지 미처 몰랐지만, 지금은 네이버를 통해야만 뉴스를 소비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기존 언론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다 보니 뉴스 먹통 사태가 반복돼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도 뉴스 독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네이버는 뉴스 포털 장악 문제로 인해 언론 이상의 언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포털의 지배력으로 인한 뉴스 독점으로 인한 피해자는 국민이다”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서비스 장애를 계기로 정부가 뉴스 제휴 시스템 전환 계획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5월 ‘포털 뉴스 서비스의 신뢰성과 투명성 제고 방안’을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고, 뉴스 제휴 시스템을 인링크(포털 안에서 뉴스 유통)에서 아웃링크(언론사 사이트에서 유통)로 단계적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는 후속 조치로 협의체를 구성해 포털 뉴스 정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뉴스 구독 서비스 이용자는 현재 2644만명에 이른다. 현재 네이버 뉴스 서비스는 복구 작업을 거쳐 정상화된 상태다. 네이버 측은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파악 중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