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경기 성남시 한국반도체연구조합에서 열린 '이미지 센서 최신기술 및 시장동향 세미나'에서 노근창 현대차증권 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김민국 기자

경기 침체에도 고성능 이미지 센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화질을 요하는 스마트폰 이미지 센서가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향후 출시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필요한 센서의 수가 기존 차량에 비해 10배 이상 많다는 점도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28일 노근창 현대차증권 이사는 경기 성남시 한국반도체연구조합에서 열린 '이미지 센서 최신기술 및 시장동향 세미나'에서 "내년에도 경기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기기 수요는 하반기부터 늘 것"라며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새로운 분야의 성장 동력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이사는 내년 스마트폰의 글로벌 수요는 13억3000만대로 올해와 대비해 3.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락다운(봉쇄)으로 수요가 낮아진 만큼, 기저효과로 내년에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노 이사는 올해 9월 나온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Z4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 14를 비롯한 신제품 출시 효과도 내년에 본격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의 하이 엔드 모델은 고화소, 고화질에 초점을 맞추고 제작되고 있다"며 "고성능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도 따라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높은 성능을 지닌 이미지 센서에 대한 기업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노 이사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반도체 수의 증가도 이미지 센서 분야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이미지 센서를 포함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내부 반도체 탑재량은 2000개로 기존 내연 기관차와 대비해 10배 정도 많다"며 "이에 따라 자동차 관련 반도체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율 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 카메라의 중요도가 높아질수록 고성능 이미지 센서에 대한 필요성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28일 오후 경기 성남시 한국반도체연구조합에서 열린 '이미지 센서 최신기술 및 시장동향 세미나'에서 민경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수석이 발표하고 있다. /김민국 기자

다른 전문가들도 이미지 센서 업계의 미래가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민경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수석은 "시장이 요구하는 자율주행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자동차에 탑재되는 카메라, 레이더를 중심으로 하는 센서의 개수가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미지 센서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에 따라 온세미, 옴니비전, 소니, 삼성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도 고성능 이미지 센서 개발에 힘을 주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뿐만 아니라 생활에 밀접해있는 전자기기 시장에서도 이미지 센서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오은송 딥인사이트 대표이사는 "로봇청소기를 비롯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가전이 늘고 있다"면서 "향후 가전 시장에서도 이미지 센서가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반도체연구조합에서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국내 센서 기업의 기술개발과 상용화 성과를 높이고 최신 기술에 대한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3차원 센싱 카메라, 자율주행차용 카메라 등 이미지 센서와 관련된 전문가들이 최신 기술과 업계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