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스마트폰처럼 케이블 없이 무선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주파수 공급이 추진된다. 전자파 위해도가 낮은 저출력 무선충전 기기는 한 번만 인증 받으면 된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전기차 무선충전을 위해 주파수 85㎑(킬로헤르츠)를 연내 분배하겠다고 밝혔다. 무선충전 기술은 전기차 보급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만 지금까지는 주파수가 분배돼 있지 않아서 상용화가 불가능했다.
또 설비 설치의 부담 완화를 위해 동일한 기기는 한 번만 인증 받을 수 있도록 기존 제도를 단계적으로 개선한다. 그동안은 같은 기기라도 설치할 때마다 설치 운영자가 ‘전파 응용설비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전자파 위해도가 낮은 무선충전 기기부터 단계적으로 제품별 ‘기기 인증제도’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무선충전 기술이 허용되면 충전 플러그 연결이나 카드 태깅이 없어도 전기차 이용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어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아직 전세계적으로도 선점 국가가 없는 만큼 이번 주파수 분배를 계기로 세계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을 통해 전기차 보급 촉진은 물론 향후 내 집 앞 충전소 마련이 가능해질 것이다”라며 “전기차 주파수 공고를 통해 무선충전 상용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 전기차에 대한 경쟁력 제고와 함께 해외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