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메가존클라우드·DX컨설팅 부문 대표는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2′에서 이같이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올해 초 국내 클라우드 업계 첫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에 등극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이다. 지난 5일 45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통해 본 디지털 전환 및 향후 미래 산업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정 대표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중요성과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미친 영향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클라우드는 물리적인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등 단순히 정보기술(IT) 분야만을 혁신하는 데 멈추지 않는다”라며 “클라우드 기술은 전 산업 영역에 영향을 주면서 트렌드에서 패러다임(Paradigm)으로 변화했다”라고 했다.
정 대표는 “기술 관점에서 클라우드 기술은 기존 데이터센터에 있던 모든 것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클릭 하나로 제어할 수 있게 되는 등 혁신을 이뤄냈다”라고 했다. 또 정 대표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클라우드 기술은 초기에 인건비나 하드웨어 설치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없이도 최소의 비용으로 기업이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게 했다”라며 “글로벌 단일 제품과 서비스의 금액이 전 세계에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 역시 가능하게 했다”라고 했다. 이어 “클라우드 기술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소비자가 소유하는 방식에서 구독하는 방식으로 소비 트렌드도 바꿨다”라고 했다.
이날 정 대표는 코로나19 백신과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클라우드 기술로 탄생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소개했다. 정 대표는 “여전히 치료제가 없는 스페인 독감과 달리, 코로나19 백신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머신러닝 덕분에 빠르게 개발될 수 있었다”라며 “20개월 이상 걸리는 백신 시뮬레이션 작업 및 임상실험도 클라우드 기술 덕분에 60일 이내로 끝낼 수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전국 확진자 현황을 대시보드로 보여준 ‘코로나 라이브’, 백신 체크인, 확진자 동선추적, QR 체크인 역시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오징어게임 역시 넷플릭스가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으로 콘텐츠를 배포했기에, 영화관 관객보다 훨씬 많은 약 4억명이 전 세계적으로 이를 즐길 수 있었다”라며 “‘지옥’ 등 넷플릭스의 주요 콘텐츠가 글로벌 시청자 수 1위를 달성하는 시간 역시 점점 짧아지고 있는데, 유통방식 자체가 수직으로 바뀌면서 가능해진 결과다”라고 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를 일찍 시작한 결과 현재 10여명에 불과한 IT 인프라 관리자 인력으로도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정 대표는 금융에서도 클라우드 기술이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금융에서도 ‘뱅크(bank)’가 없어지고 ‘뱅킹(banking)’으로 사업이 이동하는 등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라며 “금융에서의 핵심은 사업이 다 플랫폼으로 가고 있다라는 사실이다’라고 했다. 그는 “‘서비스형 뱅킹(BaaS)’이 화두인 이유도 클라우드 기술이 발전하면서 모든 금융 회사가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슈퍼앱’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월 10~20억원을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금융사들도 등장하는 등 금융권도 클라우드 혁신에 적극적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