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시 관악구 청룡동의 빌라 옆으로 토사가 쓸려 내려와 있다. /뉴스1

80년 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에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통신 장애’를 호소하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일부 중계기에 장애가 발생한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9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에 따르면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한 정전으로 서울 일부 지역에서 통화 품질 저하가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 한 관계자는 “정전으로 중계기가 다운되는 경우가 있어 통화품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이동통신 특성상 주변 중계기에서 커버를 할 수 있어 큰 이슈는 없다”라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통화 품질은 물론, 인터넷 서비스에 이상을 겪고 있다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는 중이다. 실제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는 전날부터 인터넷 연결이 잘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통화 중 상대방에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거나, 늦게 전달되는 등의 장애도 나타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기지국을 가진 건물이 침수되면 다른 기지국을 잡게 되는데, 이 경우 통화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라며 “해당 건물에 대한 복구가 이뤄져야 통화 품질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라고 했다.

당분간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통화·인터넷 품질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역시 중부지방에 시간당 최대 30∼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서다. 기상청은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최대 300㎜의 강수량을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했다.

통신업계는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을 지속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종합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해 폭우 및 낙뢰 피해를 지속 모니터링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비상 상황에 대비해 장애 징후 등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