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포인트 적립률 조정 ▲리셀(한정판 제품 재판매) 플랫폼 크림의 수수료 인상 ▲커머스·기업용(B2B) 솔루션 분야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예고했다.
최수연 대표이사는 이날 “멤버십 프로그램의 구조를 다시 한번 고민하면서 점진적인 재정비를 검토할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다”며 “이용자의 다양해진 사용성을 고려해 혜택은 강화하고 포인트 비용은 효율적으로 집행해 커머스 부문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포인트 적립 체계를 당장 축소할 계획은 없다”며 “포인트 적립 구조가 거래액, 매출, 로열티 확대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지난 6월 초 누적 이용자 8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7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지 두 달 만이었다. 최 대표는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동력 삼아 커머스 사업 이익(1분기 4160억원)을 기존 서치플랫폼(검색) 사업 수준(1분기 843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2분기 커머스 매출은 4395억원, 905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포인트 적립에 따른 비용 부담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2분기 관련 비용을 포함한 마케팅비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3330억원을 썼다. 이에 대해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효과가 제한적으로 판단되는 일부 서비스는 이미 적립률을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이어 “크림은 스니커즈를 제외한 카테고리 비중이 절반을 넘으며 전년 동기 대비 2.4배 성장한 거래액 3500억원을 달성했다”며 “거래 수수료를 글로벌 수준으로 합리화해나가고 있다.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점차 향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크림은 지난 2020년 출범 이후 수수료 무료 정책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했다. 하지만 지난 4월 구매자 수수료에 이어 이달부터는 판매자 수수료도 부과 중이다. 수수료는 각각 2%, 1%로 책정했다. 미국 플랫폼 스탁엑스가 현재 구매자에 3~5%, 판매자에 8~10%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향후 비슷한 수준으로 크림의 수수료를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M&A 계획에 대해서는 김 CFO가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도 “주력 사업 혹은 성장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사업은 계속해서 (M&A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이북재팬, 왓패드 등을 인수했다. 앞으로 커머스와 B2B 솔루션 분야에서도 기회를 탐색하려 한다”며 “인수 대상의 사업 분야에 특별히 제한을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