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8월 23일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에 부스를 마련하고 게이밍 전용 브랜드 ‘오디세이’를 중심으로 하는 여러 제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106조원에 달하는 콘솔·PC 게임 시장은 물론 성장 중인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동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게임스컴에서 삼성전자가 소개하는 제품은 지난 1월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오디세이 네오와 오디세이 아크 등이다. 오디세이 네오 G8의 경우 32인치 크기의 커브드(구부러진) 미니발광다이오드(LED) 모니터로, 세계 최초로 4K 화질에 주사율(1초에 표시되는 화면의 숫자) 240㎐를 지원한다. 지난 6월 출시돼 전 세계 게이머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오디세이 아크는 게임스컴을 기점으로 전 세계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미니LED를 적용했으며, 4K 화질의 55인치 게임 전용 모니터다. 1000R 곡률로 휘어져 게임 몰입도를 크게 올린 것이 특징이며, 세로 화면을 지원해 마치 우주선 조종석 같은 느낌을 준다. 55인치 대화면으로 최대 3개 영역의 화면 다중 분할을 지원한다.
기대를 모았던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모니터는 출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또 기대를 거는 서비스는 미국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월 30일 출시된 클라우드(스트리밍) 게임 연동 플랫폼 ‘게이밍 허브’다. 현재 삼성 스마트 TV와 스마트 모니터 제품 일부에 적용돼 있다.
게이밍 허브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게임 패스’, 엔비디아 ‘지포스나우’, 구글 ‘스타디아’, ‘유토믹’ 등 클라우드(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지원한다. 올해 안으로 아마존 루나도 지원을 예정하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 트위치, 스포티파이 등 영상 및 음악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게임은 별도의 기기(콘솔) 연결을 하지 않아도 되고, 저장 공간을 따로 차지 하지 않아 ‘미래의 게임’으로 불린다. 게임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매출 기준 2019년 1억5200만달러(약 1986억원)에서 2020년 6억9000만달러(약 9015억원)로 4배 성장했으며, 지난해 15억7100만달러(약 2조원)의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는 2019년 대비 4000% 증가한 65억3200만달러(약 8조5347억원)로 전망된다. 소니, MS, 아마존, 구글 등이 해당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네트워크 성능이 열악한 곳에서는 화면 끊김이나 반응 속도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환경에 큰 구애를 받지 않는 전통적인 콘솔 게임과 그래픽 성능이 중요한 PC 게임 시장도 새 게이밍 모니터로 동시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장조사업체 IDC와 데이터.ai(옛 앱애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2220억달러(약 290조원)다. 모바일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콘솔과 PC 게임도 각각 420억달러(약 54조원), 400억달러(약 52조원)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과 PC 게임은 TV와 모니터 화질 성능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만큼 삼성전자를 비롯한 TV·모니터 제조사의 해당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QD-OLED 패널로 게임 모니터 시장을 공략 중인 삼성디스플레이도 게임스컴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게임스컴은 독일연방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BIU)가 주관하는 행사로, 지난 2009년 처음 시작했다. 신작 소개는 물론이고 시연을 중심으로 해 관람객 호응이 높은 게임쇼로 알려져 있다.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는 올해는 MS 엑스박스, 유비소프트, 2K게임즈, 반다이남코를 비롯해 텐센트, 세가, 워너브라어드, 미호요, 넷이즈게임즈 등이 참가한다. 닌텐도와 소니는 참가하지 않는다.
국내 게임사인 크래프톤과 네오위즈도 현장 부스를 차리고 유럽 게이머를 만난다. 지난 수년간 참여했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아마존웹서비스, AMD, 틱톡, 벤큐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도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