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27일 매출 5조6073억원,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9.5%, 영업이익 적자 전환이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성적은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와 비교해 어닝쇼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매출 6조2441억원, 영업손실 136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영업손실 규모가 최대 43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실제 영업손실은 5000억원에 가까웠다.

중국 코로나19 봉쇄 장기화로 부품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세트(완성품) 수요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실적이 부진했다. 여기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완제품 생산과 협력업체들의 부품 공급이 차질이 더해지면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도 급락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모바일용 플렉서블 OLED 패널 모습. /LG디스플레이 제공

2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31%, IT 기기(모니터, 노트북 PC, 태블릿 등)용 45%, 모바일 및 기타 제품용 24%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 비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실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형 OLED 부문은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투명 OLED 등 신기술을 앞세워 전체 TV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TV용 OLED 판매량은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IT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체 IT 시장이 침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 나간다. 또 중국 코로나19 봉쇄 영향을 받았던 IT용 프리미엄 LCD 패널과 중형 OLED 시장을 선점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한다. 소형 OLED 부문에서는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 공급, 늘어나는 스마트워치 수요 공략에 집중한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와 프리미엄 LCD 제품을 통해 매출 점유율 30% 달성에 집중한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경제와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지만 사업구조 고도화, 운영 효율화, 재고 관리 등을 통해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라며 “대형 OLED와 IT 부문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수주형 사업에 적극 나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