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콘웨이 하시코프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 /하시코프

지난해 12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클라우드 전문기업 하시코프가 올해를 국내 시장 공략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올해 초 한국 법인을 설립했고, 이를 토대로 인력 양성을 비롯해 전반적인 투자와 고용 의지도 내비쳤다. 국내에 풍부한 인력 자원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인 한국을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국 시장을 잘 공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모처에서 한국을 찾은 제임스 콘웨이 하시코프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을 만났다. 그는 “하시코프는 기업이 각각의 클라우드 툴을 이용하는 일관된 접근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기업은 시간과 비용을 대폭 감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제임스 부사장은 “현재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는 어디에도 없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 시장이 아시아 내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라면서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 계획을 지속해서 강조했다. 올해 2월 설립한 국내 법인을 필두로, 해마다 전년보다 2배 수준의 인력을 고용하는 한편,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다음은 제임스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제임스 콘웨이 하시코프 아시아·태평양지역 부사장. /하시코프

一하시코프라는 회사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달라.

“하시코프는 지난 2012년 설립된 기업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보안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과 조직이 일관된 방법으로 보안을 개발하고 동작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한다.”

一한국에 진출한 시기는 2019년이지만, 국내 법인 설립은 올해 2월에서야 이뤄졌다. 법인 설립 이전까지 국내서 어떤 작업을 진행했나.

“지난해 12월 IPO를 통해 자금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 등 글로벌 투자를 단행했다. 여기에는 한국 법인 설립도 포함된다. 한국 시장에서의 기회를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한국 고객사들은 디지털 전환을 빠르게 추진 중이며 클라우드 전환 역시 빠른 속도로 하고 있다.”

一상장 당시와 비교해 주가가 내렸다(상장 초기 주당 100달러를 웃돌던 주가가 현재 3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계획 중인 투자에 차질을 빚을 우려는 없는지.

“주가와 투자 영향은 크게 없다. 글로벌 투자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현재 좋지 않은 주식 시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용과 투자 등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다.”

一올해 초 이뤄진 국내 법인 설립은 본격적인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국내 계획에 대해 공유해달라.

“한국은 본사에서도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장이다. 아시아 내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모든 부문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며 신규 고객 유치, 서비스 제공을 지속할 것이다. 특히 교육 부문에 지속해서 투자할 것이다. 한국 시장을 파트너로 보고 인력에 대한 트레이닝과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一국내외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 같다. 이는 하시코프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확보한 국내외 고객사는 어떤 기업이 있나.

“모든 산업군에 걸쳐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은행 등 금융권을 비롯해 제조업, 이동통신사, 엔터테인먼트사 등이 있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고객사와 보안상의 이유로 밝힐 수 없다. 국내에서 밝힐 수 있는 기업은 LG유플러스, SC제일은행이 있다.”

一국내 기업 우수 사례를 꼽아달라.

“국내에서 밝힐 수 있는 기업인 LG유플러스와 SC제일은행 사례를 꼽을 수 있다. 이 기업들은 각각 하시코프의 테라폼(인프라)과 볼트(보안) 서비스를 활용 중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테라폼을 통해 유사 인프라 구성 환경에 대한 반복 업무를 최소화하고, 유연하게 인프라 구성과 변경을 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볼트를 활용해 패스워드 변경 작업과 인증서 재발급·갱신 절차를 자동화하고 있다. 기존 수동으로 진행해왔던 작업은 모두 자동화해 보안 성능을 높이면서 소요 시간과 인원을 단축할 수 있다.”

하시코프 사업 모델. /하시코프

*테라폼은 멀티 클라우드 인프라 자동화 솔루션으로, 표준화된 인프라 자동 관리 및 배포 시스템이다. 하나의 일관성 있는 파이프라인으로 각기 다른 인프라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볼트는 보안 자동화 솔루션이다. 키 생성·삭제 및 갱신을 비롯, 아이디·패스워드 등 기본적인 보안 제반 기능을 제공한다.

一현재까지 설명을 보면 주 타깃은 기업 간 거래(B2B)다. 정부 등을 상대로도 한 시장 개척 계획도 있는지.

“우리는 많은 국가에 기술력을 제공할 것이다.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정부와 정책, 기관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제품군에는 거버넌스, 정책 관련 기술이 있다. 한국의 공공 시장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一전체 매출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지난해 12월 상장했기 때문에 시장 정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달라. 다만 한국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인 것은 틀림없다.”

一과거 동유럽, 아프리카지역을 담당했다고 들었다. 현재 맡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는 문화가 다르다. 기존 담당 지역과 비교해 아·태 지역 고객의 니즈와 특징, 까다로운 점 같은 게 있는지.

“눈에 띄는 점은 아시아 지역이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기술력이 매우 뛰어나고, 발전 속도도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아시아 사람은 기술, 클라우드 수준, 개발 운영이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매우 스마트하다. 다만 클라우드 채택률은 다른 시장과 비교해 더딘 편이다. 아시아지역 고객의 특성이 신중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가 가진 거버넌스와 접근 방법은 아시아 고객의 신중함과 잘 맞는다.”

하시코프 CI(기업이미지). /하시코프

一멀티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서비스 트렌드가 다양하게 바뀌는 중이다. 복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것은 결국 기업에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 있나.

“꼭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고객이 아마존클라우드, 구글 등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받으면서 클라우드로 이전을 택할 경우 더 비용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 하시코프의 경우 클라우드 자동화를 통해 시장 출시 시간 단축에 도움을 주고 있다. 고객들은 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활용하고 싶어 하지만, 하나에 종속된다. 우리가 없었을 때는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때마다 기업 내 각 클라우드 서비스 담당자가 필요했다. 우리가 자동화를 해주니 인력들이 각 클라우드의 툴을 배울 필요가 없어진다. 오히려 재무 부담을 줄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一국내외 시장에서 경쟁 업체를 꼽는다면, 또 앞으로 시장 경쟁은 어떻게 예상하시는지.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은 각자의 툴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하시코프는 고객으로 하여금 (각 클라우드 회사에) 일관된 접근 방법을 제공해준다. 이런 측면에서 경쟁사는 없다고 볼 수 있다. 굳이 경쟁자를 꼽으라면 우리 스스로와 경쟁해야 한다.”

一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대목은.

“한국에 가장 좋은 팀을 구축하고 고객사, 파트너사를 갖추고 있다. 많은 기회가 있고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내에서도 한국은 특히 초점을 맞춘 시장이다.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도 이어갈 것이다. 한국 시장에는 인재가 많다. 해마다 배 이상의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한국 방문도 꾸준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