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송파구 KT송파사옥에서 임승혁 KT 디지털&바이오헬스사업단장 상무(왼쪽)와 배윤정 메디플러스솔루션 대표가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KT

KT가 원격의료 플랫폼을 앞세워 연 28조원 규모로 전망되는 베트남 의료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KT는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과 베트남 원격의료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업무협약에 따라 양측은 ▲비대면 환자 관리 서비스 공동 기획 및 개발 ▲현지 의료기관을 통한 서비스 검증 ▲베트남 암 환자 대상 원격의료 서비스 확대 등에 협력한다.

KT가 연내 출시 예정인 베트남 원격의료 플랫폼의 초기 주력 분야는 비대면 암 환자 관리와 만성질환 관리 두 가지로 나뉜다. 메디플러스솔루션은 이 중 암 환자 관리 서비스에 협력한다.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 개발은 지난 5월 업무협약을 맺은 휴레이포지티브와 협력한다.

메디플러스솔루션은 암 환자를 위한 개인 맞춤형 전문 건강관리 솔루션 ‘세컨드 닥터’를 운영하고 있다. ‘세컨드 닥터’ 서비스는 이미 국내의 대형병원들과 다수의 임상 연구를 진행해 서비스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하는 임상 결과도 확보하고 있다.

KT는 비대면 원격의료 플랫폼을 활용해 비교적 짧은 입원 기간으로 부족할 수 있는 수술 후속 관리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베트남 국립암센터와 MOU를 맺고 국립암센터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후 관리를 위한 서비스 기술검증(PoC)을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과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올해가 베트남 사업 진출 최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중산층 비율이 높아지면서 전문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의약품과 의료서비스에 대한 지출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의료시장 규모는 230억 달러(약 28조원)이다.

베트남을 기점으로 원격의료 성공사례를 만들어 동남아 등 글로벌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게 KT 측의 구상이다.

송재호 KT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베트남은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의료, 헬스케어 분야 개선에 대한 니즈가 높다”라며 “메디플러스솔루션과 협력으로 베트남 비대면 암 환자 대상 원격 케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배윤정 메디플러스솔루션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국내에서는 규제로 인해 제한적으로 운영했던 비대면 환자 관리 서비스의 혁신 모델을 완성하고 나아가 베트남 의료시장에 헬스케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