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 부사장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구독 플랫폼 '유독'을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신규 구독 플랫폼을 출시하며 구독 경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경쟁사 가입자까지 이용할 수 있게 확대해 오는 2025년까지 6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에서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T우주'를 내세워 구독 플랫폼 시장에 나선 SK텔레콤은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선택 제한과 요금 부담, 해지 불편이 없는 정책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설 방침이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 부사장은 "구독 서비스에 있어서 한 차원 높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시도한 도전의 결과로 '유독'을 선보이게 됐다"라며 "기존 구독 서비스에서 고객이 겪은 불편을 완전히 해소한 유독을 통해 고객 경험의 초격차를 벌리겠다"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구독 플랫폼 '유독' 제휴 파트너사. /LG유플러스

◇LGU+, '유독' 통해 622兆 구독 시장 진출…OTT·쇼핑·육아 등 31개 분야 제공

LG유플러스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독 플랫폼인 '유독'을 공개했다.

유독은 선택의 제한 없이 이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만 골라 구독할 수 있고, 매월 다른 서비스로 바꿔 구독할 수도 있다. 예컨대 OTT를 즐기는 경우 티빙과 유튜브 프리미엄을, 1인 가구는 일리커피와 요기요를, 생필품이 필요한 키즈맘은 디즈니+와 올리브영을 각각 선택해 구독할 수 있다. 기존 구독 상품이 사업자가 지정한 서비스를 바꿀 수 없고 일부 부가적인 서비스만 선택이 가능했던 것과 차별화된다.

LG유플러스가 유독을 통해 제공하는 분야는 31종에 달한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미디어(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유튜브 프리미엄, 모두의할인팩, V 컬러링) ▲배달·여가(요기요, 쏘카, 일리커피) ▲식품(CJ외식, CJ더마켓, GS25) ▲교육·오디오(윌라, 시원스쿨, 딸기콩) ▲쇼핑·뷰티·미용(올리브영, 엔펩) ▲유아(손꼽쟁이, 앙팡, 엄마의 확신, 오이보스) ▲청소·반려동물(세탁특공대, 어바웃펫) 등이다.

이용자는 하나의 서비스만 선택해도 매월 최소 5%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2개 이상을 선택할 경우 매월 최대 50%의 이용료 할인이 제공된다. 기존 유튜브프리미엄을 구독 중일 경우 유독으로 유튜브프리미엄을 선택하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도 매월 5% 할인을 받는 식이다. 약정이나 기본료가 없다는 점도 유독의 장점으로 꼽힌다.

가입은 공식 홈페이지인 LG유플러스 닷컴이나 고객센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로그인한 뒤, 유독 페이지에 접속해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한 뒤 서비스 가입 요건을 확인하는 절차로 이뤄진다. 해지는 마이 구독 메뉴에서 해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이뤄진다.

LG유플러스는 "국내 구독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OTT와 쇼핑·가전렌탈 등 일부 서비스에 국한돼 있었다"라며 "미디어부터 쇼핑, 육아 등 고객의 일상생활에 맞춘 구독 플랫폼 유독을 앞세워 오는 2025년 4782억달러(약 622조원) 규모로 성장이 기대되는 구독 경제 시장을 주도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 부사장이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구독 플랫폼 '유독'을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연내 제휴상품 5000종으로 확대…"2025년 이용자 1000만명 목표"

LG유플러스는 연내 유독 가입자가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는 100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구매 상품도 5000종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내 추가로 제휴가 예정된 사업자는 ▲SSG.COM(쇼핑) ▲리디(전자책) ▲밀리의서재(전자책·오디오북) ▲인터파크(여행·공연) ▲마이쉐프(밀키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유아) ▲레고코리아(유아) ▲호비야놀자(유아) ▲캠핑고래(캠핑) 등이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한 지역 특산물 구독과 펫 서비스 관련 구독 상품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내 유독을 전 국민 대상 서비스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재 LG유플러스 모바일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지만, 연내 타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용자가 보다 쉽게 유독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앱 개발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2025년까지 유독 가입자 1000만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수헌 부사장은 "향후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찾아내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일상에 꼭 필요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라며 "이를 통해 고객 일상에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