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 매출이 2개 분기 연속으로 하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이 제품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D램 매출은 103억4300만달러(약 13조47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900만달러(약 117억원) 줄어든 규모다. 삼성전자 D램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15억3000만달러(약 15조236억원)를 기록했지만, 이후 2개 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매출은 줄었지만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2.7%로 1위를 유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0.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고물가·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전 세계 D램 수요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D램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 9.5%, 올해 1월 8.1% 떨어졌고 이후에도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이 겹치면서 스마트폰을 포함한 정보기술(IT)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업계 2위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D램 매출도 전 분기와 비교해 8억7100만달러(약 1조1366억원) 줄어든 65억5900만달러(약 8조5594억원)를 보였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감소한 27.1%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합산 점유율은 69.8%다.
3위를 기록한 미국 마이크론은 올해 1분기 D램 매출이 전 분기보다 5억7500만달러(약 7501억원) 늘어난 60억2500만달러(약 7조8596억원)를 나타냈다. 점유율도 2.7%포인트 뛰면서 24.8%로 집계됐다.
한편 전 세계 D램 시장 규모는 올해 1분기 242억4800만달러(약 31조6315억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262억3900만달러(약 34조2287억원)로 정점을 찍고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D램 시장 부진은 올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 가격이 5~1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