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 3사 CI. /각 업체

KT, SK브로드밴드(SKB),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 3사가 넷플릭스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이들 통신 3사는 8일 국내 미디어 생태계 보호 및 IPTV(인터넷TV) 플랫폼의 이용자 가치 강화를 위해 '콘텐츠 공동 전략 수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들 업체는 첫 작품으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I'을 공동 수급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IPTV 오리지널 콘텐츠 및 IP(지식재산권)와 같은 독점 자원 확보 등 협업의 범위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아울러 3사 공동 브랜드 구축, 개별 사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에 대한 공동 판촉 등 기존 각사가 운영하던 IPTV 서비스에 대한 협력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번 통신 3사의 협업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공룡'인 넷플릭스를 비롯, 디즈니플러스(+) 등이 국내에 진출하며 심화한 플랫폼 시장 경쟁 여파다. 특정 콘텐츠에 대한 단일 플랫폼 독점이 심화하며 자연스레 글로벌 OTT 서비스의 독점이 이어지자 이를 저지해보겠다는 취지다. 거대 글로벌 자본 중심으로 국내 콘텐츠 독점이 심화하며, 제작사의 콘텐츠IP 역시 해외로 넘어가는 사례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이에 중장기적으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하청기지'로 전락할 수 있으며, 국내 콘텐츠 및 미디어 산업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컴퍼니) 담당, 박준동 LG유플러스 컨슈머서비스그룹장은 "이번 협약으로 3사의 IPTV 플랫폼뿐만 아니라, 채널, OTT 등 각종 리소스에 대한 협업도 가능해진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개방적 협력으로 미디어 생태계를 보호하고 원천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