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4'로 추정되는 기기의 실물 사진. /테크톡TV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4'로 추정되는 기기의 실물 사진. 전작에 비해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줄고, 힌지(경첩)가 얇아진 모습. /테크톡TV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갤럭시Z 플립4(이하 플립4)’로 추정되는 기기의 실물 사진이 유출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Z 폴드4′와 함께 플립4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정보기술(IT) 전문 유튜브 채널 ‘테크톡TV’가 입수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플립4는 전작인 플립3과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투톤 색상과 듀얼 카메라 시스템, 홀펀치(전면 카메라를 위한 작은 원형 컷아웃만 있는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적용한 점 모두 전작과 같다. 단,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힌지(경첩) 부분은 얇아졌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펼 때 생기는 주름도 눈에 띄게 사라졌다.

테크톡TV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200만화소 메인 카메라와 12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전면 1000만화소 셀프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다”라며 “또한 25W 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3700mAh 배터리를 장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8월 플립4를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출고가는 전작(약 125만원)보다 낮출 것이란 관측이 많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가) 존 프로서는 “플립4가 오는 8월 10일 발표되고, 같은 달 26일 출시될 것이다”라며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출시된 초창기 모델 ‘플립’ 이후 2년 만에 다시 골드 색상을 내놔 중국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활용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팁스터 요게시 브라는 “플립4는 6.7인치 FHD+ 슈퍼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120Hz 주사율을 지원할 것이다”라며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는 2.1인치로 전작의 1.9인치보다 다소 커진다”고 전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대만 TSMC가 생산한 퀄컴 ‘스냅드래곤 8플러스’ 1세대를 적용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 제품 사진. /삼성전자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6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860만대과 비교해 10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1분기 출하량은 2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57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폴더블폰 전체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3분기 연속 1위에 올랐다. 다만 점유율은 직전 분기 96%에서 7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 화웨이의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서 20%까지 뛴 영향이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직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월등하지만, 화웨이가 바짝 추격하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화웨이는 최근 결함으로 단종시켰던 아웃폴딩(바깥 방향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폰을 다시 선보이며 기술력 향상을 예고했다.

샤오미, 비보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잇따라 폴더블폰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주름이 적은 폴더블폰으로 관심을 끌었던 오포는 삼성전자 플립 시리즈를 닮은 클램쉘(조개껍데기)형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 신제품 흥행에 반드시 성공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우위를 굳혀야 한다는 압박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타 업체에 쉽게 1위를 뺏기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가 부진한 성적을 내고 애플 아이폰의 흥행이 이어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폴더블폰을 혁신 모델로 세우고 판매 강화에 나설 것이다”라며 “2022년 글로벌 업체들의 진출에도 삼성전자는 7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