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새로운 근무제인 ‘메타버스 근무제’ 도입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재검토에 나섰다. 회사 측은 큰 틀은 유지하되 구성원 의견을 들어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31일 카카오에 따르면 남궁훈 대표는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집중 근무 시간을 재검토하고, 음성 소통 여부를 테스트한 뒤 조직별로 투표해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하루 전인 지난 30일 카카오는 전 계열사(공동체)를 대상으로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근무 장소와 관계없이 가상공간에서 동료와 연결해 온라인으로 가능한 일을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새 근무제 발표 직후 일부 직원들이 반발했다. 업무시간 내내 음성으로 팀원과 연결돼야 하고, 오후 1~5시 반드시 근무해야 한다고 공지 때문이다. 직원들은 지나친 감시라는 비판과 유연근무제가 백지화됐다고 반발했다.
남궁 대표가 이날 올린 글을 이런 부정적 의견을 불식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음성 커뮤니케이션은 일정 기간 시험 후 조직 단위 혹은 직능 단위로 크루(임직원)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필수 사용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며 “메타버스 근무제라는 큰 틀은 유지하되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단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