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과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스튜디오드래곤의 로고. /각사 제공

CJ ENM과 네이버웹툰이 합작법인을 설립해 일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스튜디오드래곤의 ▲기획·개발 ▲자금 조달 ▲제작 ▲유통 등 노하우와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의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일본 드라마 시장을 이끈다는 포부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이 2016년 설립한 영상 제작 스튜디오다.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네이버웹툰의 일본어 서비스인 ‘라인망가’를 운영 중이다.

양사는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300억원을 공동출자할 계획이다. 법인명으로는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검토 중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CJ ENM은 멀티 스튜디오 체제를 확대하게 됐다. CJ ENM은 현재 스튜디오드래곤, 엔데버 콘텐트, CJ ENM 스튜디오스를 보유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한국의 스튜디오엔, 미국의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와 더불어 일본에도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강철구 CJ ENM 드라마 일본사업 총괄 경영리더는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은 한국과 일본 양국 내 역량 있는 크리에이터가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교두보이자 경쟁력 있는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다양한 글로벌 OTT를 비롯한 새로운 채널을 타깃으로 프리미엄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신배 네이버웹툰 일본사업 총괄 리더는 “콘텐츠 강국 일본에서 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IP 밸류체인을 갖추게 됐다”며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통해 네이버웹툰 오리지널 IP의 우수성을 알리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 톱-티어(Top-tier) 기업들이 가장 먼저 찾는 플레이어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일본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콘텐츠 시장을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1913억달러(약 246조8727억원)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드라마 시장은 지상파 채널이 주도하는 내수 중심이어서 글로벌 OTT 드라마 제작이 드문 실정이다. CJ ENM과 네이버웹툰은 여기서 가능성을 보고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넷플릭스 일본 차트에서는 ‘사랑의 불시착’ ‘호텔 델루나’ ‘도깨비’ 등 국내 드라마가 꾸준히 10위권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