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레노버의 자회사 모토로라가 지난해 처음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LG전자의 공백을 흡수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보다 13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처음 3위에 올랐다.
과거 2008년 피쳐폰 시장이 중심을 이룰 때 모토로라는 피쳐폰과 스마트폰이 포함된 핸드셋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었다. 이후 스마트폰 시장만 놓고 봤을 때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3위에 오른 것이다.
모토로라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 가격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갔던 것과 달리, 400 달러 이하 가격대를 공략하면서 400달러 이하 시장에서는 2위 자리를 기록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책임 연구원은 “모토로라는 LG의 공백을 가져가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라며 “모토로라는 전체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물량 증가 능력, 낮은 반품률 등 통신사가 원하는 특징을 모두 가졌다”라고 평가했다. 바룬 미스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연구원은 “카운터포인트의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남겨져 있다”라고 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1분기에도 모토로라가 5세대(5G) 이동통신 단말기와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을 통해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