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6일 열린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GOS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6일 갤럭시S22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기능 논란과 관련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갤럭시S22 시리즈의 ‘GOS 논란’에 대해 “주주와 고객에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라고 했다.

그는 “GOS는 게임들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라며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게임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 적정 한도까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최소화하고 대신 일관성 있는 성능을 지속 제공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어 “처음부터 최상의 성능을 원한다는 고객 목소리가 많아 이를 반영해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배포했다”면서 “앞으로 고객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이러한 이슈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고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여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6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앞서 침묵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윤진우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초부터 논란이 된 GOS에 사과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용자를 포함해 내부 임직원 사과까지 합치면 네 번째다. 앞서 이달 4일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히며 사과했고, 같은 달 11일 이용자 공식 커뮤니티인 삼성 멤버스에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10일 임직원에 “소통이 부족했고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라고 사과했다.

한 부회장의 사과는 지난 11일 게재한 사과문 내용과 유사해 이용자 반발을 낮출 수 있을지 미지수다. GOS 사태에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은 네이버 카페를 통해 예고한 대로 이날 주총장 앞에서 트럭 시위를 진행했다. 트럭 전광판에는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기업은 도태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장사 그렇게 하는 것 아닙니다’, ‘허위 광고에 속아서 샀다 사전 예약 환불하라’ 등의 문구가 표출됐다.

갤럭시S22 시리즈로부터 촉발한 GOS 논란은 태블릿PC로까지 번진 상태다. 해외 유명 성능측정 사이트인 긱벤치는 지난 5일 GOS 강제 작동이 ‘성능 조작’이라고 판단해 갤럭시S22, 갤럭시S21, 갤럭시S20, 갤럭시S10 시리즈 등을 성능 측정 목록에서 제외했다. 이어 지난 15일 갤럭시탭S8도 제외 목록에 추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김한조·한화진·김준성) 선임, 사내이사(경계현·노태문·박학규·이정배) 선임, 감사위원(김한조·김종훈)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