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로 불러달라".
지난 2월 SK텔레콤 회장직을 맡기로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첫 공식 행보는 내부 소통이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AI 사업에 대한 전방위 지원을 구성원들에 약속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
SK텔레콤은 11일 오후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최태원 SK 회장이 SK텔레콤 AI 관련 구성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SK텔레콤의 AI 사업을 실행 중인 약 350명의 아폴로TF(태스크포스) 구성원들과 AI를 중심으로 한 회사의 비전과 개선 과제 등에 대해 2시간에 걸쳐 자유롭게 토론했다. 아폴로TF는 지난해 5월 최 회장 주도로 출범한 AI 전략 조직이다.
SK텔레콤은 아폴로 TF가 추진하는 차세대 AI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미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은 최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그만큼 AI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그룹은 지난 2월 21일 "최 회장이 SK텔레콤의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아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힘을 보탤 것이다"라며 "미등기 회장으로 보임되는 만큼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근본적 혁신을 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맡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회사의 전방위 혁신을 이끌어 '글로벌 AI 컴퍼니'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라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최 회장과 5명의 아폴로TF 구성원 대표가 진행한 패널토론과 이어지는 질의응답 시간에는 SK텔레콤의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격의 없는 토론이 진행됐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더 수평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본인을 회사 방식대로 영어 이름인 '토니(Tony)'로 불러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플랫폼 기업들과 그들의 룰대로 경쟁하긴 어려우니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의미있는 도전을 하자"라며 "아폴로는 새로운 AI 회사로 전환(Transformation)하는 역할인 만큼 이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기술뿐만 아니라 게임·예술·인문학·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사내외 전문가를 활용해 중장기적인 AI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고 관리할 브레인 조직인 미래기획팀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아폴로TF를 정규조직으로 확대해 인력과 리소스를 대폭 보강하고, SK텔레콤뿐만 아니라 SK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결집할 것을 약속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SK텔레콤이 본격적으로 전환하는 첫발을 떼는 의미 있는 자리이다"라며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구성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