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조선비즈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6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단기적 가격 부양을 위한 소각은 적합하지 않다고 보지만, 생태계 성장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코인 투자자들에 있어야 한다”라며 “생태계 성장과 성과 지표는 위믹스 가격일 것이라고 생각해 기술적 소각을 준비하고 있고, 1~2주 안에 실행 될 것이다”라고 했다.

장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난 9일 있었던 2021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때 밝혔던 방침과 맥을 달리한다. 당시 위메이드는 투자자 가치 제고를 위해 위믹스 가격이 200달러(약 24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10달러 상승마다 발행 물량의 1%를 소각했다는 방침을 전했다.

위메이드는 작년 위믹스를 팔아 발생한 매출 2254억원을 지난 9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 반영해 논란을 빚었다. 위메이드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260억원, 4분기 영업이익은 2540억원으로 위믹스 매도 매출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1006억원, 4분기는 286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위메이드의 주가는 최근 30%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위믹스를 매도해 발생한 매출을 특정 시기 실적에 넣었다는 논란도 일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위믹스를 기업 회계처리에 어떻게 반영할지 재작년까지 정립돼 있지 않았고, 작년 중 협의 끝에 방법을 도출했다”라며 “일부러 수개월에 걸쳐 잡혀 있던 회계를 연말에 한 번에 처리하는 것은 분식이고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이어 “아직도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위믹스는 회계처리를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위메이드가 위믹스를 장내에서 대량 매도한 것과 관련해 장 대표는 “블록딜이나 프라이빗 세일 등의 방법이 있겠지만, (전략적 투자 대상자를) 못찾았기 때문에 장내 매도했다”라며 “(전략적 투자는) 당연히 열려 있다”라고 했다.

또 위믹스 가격 하락에 대해 코인 투자자 일각에서는 회사 주가를 높이기 위해 코인 가격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위믹스 가격과 위메이드 주가가 반대라는 건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며 “위믹스 가격을 떨구면서 위메이드 주가를 올리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이어 “위믹스의 주 사업은 플랫폼이고, 플랫폼의 수입원은 위믹스이기 때문이다”라며 “위메이드는 주가 부양을 위해서라도 위믹스 가격을 올려야 한다”라고 했다.

장 대표는 현재 서비스 중인 ‘미르4′의 성격이 돈을 벌기 위해 게임을 하는 ‘플레이투언(P2E)’이 아니라 게임을 즐기다 보면 돈이 벌리는 ‘플레이앤언(P&E)’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장 대표는 “미르4의 작년 4분기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600만명이지만 위믹스 지갑 MAU는 180만명이었고, 실제 거래가 일어난 MAU는 10만에 불과했다”라며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면서 돈도 버는 것이 이용자 행태였다”고 했다.

위메이드는 향후 중국 게임 10종을 위믹스 플랫폼으로 서비스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아직 블록체인 게임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 해당 분야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에 올해 중국 게임 10개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올해 (3월 하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는 유럽과 미국 게임 개발자들을 만나 이런 P&E 게임의 가능성을 알리고 위믹스 영입을 설득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