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신사옥 전경. /KT

KT가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이어가는 동시에 5년 만에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익 1조원은 애초 올해까지로 목표를 잡았는데, 조기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네트워크 장애라는 악재 속에서도 기존 통신 사업과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디지코) 사업의 고른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KT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1조6718억원, 24조898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1.2%, 매출은 4.1% 증가한 것이다.

이날 KT가 내놓은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 평균을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지난해 KT의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1조5943억원, 24조7135억원으로 내다봤다.

KT는 이번 실적 발표부터 매출 분류 체계를 텔코(Telco)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 간 거래(B2B), 디지코 B2C, B2B로 변경했다. 디지코 성과를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한 차원이다.

기존 유·무선 사업(텔코 B2C) 중 무선은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638만명을 돌파해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45%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구독형 연계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질적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보다 2.4% 늘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었지만,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보다 2.2% 상승했다.

B2C 플랫폼 사업(디지코 B2C)은 미디어 사업과 인증·결제 등 모바일 플랫폼 확장으로 전년대비 매출 5.8% 성장을 기록했다. 미디어 사업은 인터넷TV(IPTV)가 꾸준한 가입자 성장을 바탕으로 유료방송 플랫폼 1위 사업자 자리를 굳히며 전년대비 6.1%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텔코 B2B)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전용회선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매출 5.1%가 늘었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한 기업전화 등 디지털 전환(DX)으로 기업통화 매출이 전년대비 8.6%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 중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용산 IDC센터 본격 가동과 타사업자의 IDC를 설계·구축·운영을 해주는 DBO(Design·Build·Operate) 사업 호조로 전년대비 매출이 16.6% 성장하며 디지코 B2B 사업의 연간 매출 성장 2.5%를 이끌었다.

이 밖에 케이뱅크는 지난해 순이익 224억원을 내며 출범 4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케이뱅크는 주관사 선정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BC카드는 국내 소비개선에 따른 매입액 증가와 신사업 확대 노력을 바탕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5.7% 성장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커머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 미디어 지니 등 인수합병(M&A) 에 힘입어 전년대비 20.4% 성장했다.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컨트롤타워로 출범한 스튜디오지니는 2022년 10편 이상의 제작 라인업을 확보하고, 이 중 글로벌 핵심 대작(텐트폴) 콘텐츠의 기획 및 개발을 통해 플랫폼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KT 그룹에 편입된 밀리의 서재는 KT·지니뮤직과 연계해 AI 오디오 플랫폼 사업을 확장할 예정으로 올해 IPO를 추진한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재무실장은 “지난해는 고객 중심으로 기존 사업 만족도를 높이고 디지코로 전환을 가속하면서 B2B 사업 실적이 크게 성장하는 등 미래 기반을 만든 해였다”라며 “올해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디지털전환(DX) 및 플랫폼 신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 향상에 힘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올해 전년보다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