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으로부터 분사한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 사피온코리아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력 채용에 나섰다. 올해 초 별도 법인 설립으로 SK텔레콤의 품을 벗어난 만큼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임 대표에 이은 인력 채용으로 사업 확대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제 막 출범한 신생기업인 만큼 브랜드명 등 인지도를 단기간 내 얼마나 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사피온코리아는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링크드인과 페이스북 계정은 한국법인 설립일인 올해 1월 4일 직후에 이뤄졌다. 신설 법인인 만큼 브랜드명 등 인지도에서 뒤떨어져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이번 채용 모집 분야는 총 12개다. ▲AI 서빙 클라우드 ▲비전 AI 알고리즘 ▲자율주행 하드웨어(HW) ▲딥러닝 트레이닝 ▲소프트웨어·알고리즘 ▲연산처리장치(NPU) 등 대부분 개발 직군이다. 자격 요건은 경력 2년 이상,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법인을 설립한 만큼 인력 보강은 당연한 수순일 것으로, 본격적으로 조직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 사피온코리아는 이달 분사 후 법인을 설립하며 기존 SK텔레콤 연구개발(R&D) 조직인 룬샷(Loonshot) 태스크포스(TF) 내 AI반도체 개발팀을 이끌던 류수정 담당을 대표로 선임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그를 영입했다. AI반도체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피온코리아는 이번 채용을 진행하며 SK그룹 계열사 채용 공고 사이트에 별도 게재하지 않았다. 낮은 인지도로 인해 채용 시장에서의 반응은 저조한 편이다. 링크드인 내 지원자 규모는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뚜렷한 사업 성과도 없는 만큼 단기간 내 인지도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SK스퀘어,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3사가 미국 법인인 '사피온 Inc'를 본격적으로 설립하면 자회사인 사피온코리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내 미국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