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상인간 김래아가 데뷔를 위해 윤종신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미스틱스토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개발한 가상인간(버추얼휴먼) 래아킴(REAH KEEM·래아)이 정식 가수로 데뷔한다. LG전자는 최근 윤종신과 조규찬이 대표 프로듀서로 있는 연예기획사 미스틱스토리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래아는 미스틱스토리의 ‘버추얼 휴먼 뮤지션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윤종신이 직접 래아의 노래와 목소리를 프로듀싱할 예정이다.

래아는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구현한 가상인간으로,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비대면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 CES 2021에 깜짝 등장했다. 이후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본인을 ‘싱어송라이터 겸 DJ’로 소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고, 현재 인스타그램에 1만44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각) LG전자는 CES 2022에 앞서 공개한 ‘LG 월드 프리미어’ 영상에서 래아의 뮤직비디오의 일부를 공개, 래아가 가수로 활동할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최근 가상인간은 광고 모델에서 아이돌 가수로 영역을 넓히며 실제 연예인을 위협하는 존재로 올라서고 있다. 사생활 문제가 없고, 늙지 않으며 체력적인 한계가 없는 가상인간의 장점이 최대한 활용되는 것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0월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가상 아이돌 그룹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문 인력도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 합류시켰다. 업계는 연간 1만곡 이상을 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역량에 넷마블의 가상인간이 어우러져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펄스나인이 개발한 가상걸그룹 이터니티. /인스타그램 캡쳐

AI 그래픽 전문기업 펄스나인은 ‘이터니티’라는 5인조 여성 가상 아이돌 그룹을 이미 데뷔시켰다. 이터니티에는 실사형 가상인물 이미지를 생성하고, 촬영한 영상과 합성해 콘텐츠를 제작한 딥리얼 AI기술이 적용됐으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는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온유의 캐릭터 한유아의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유아는 실시간 콘텐츠 솔루션 기업 자이언트스텝의 AI 버추얼휴먼 기술을 적용해 인간과 가까운 자연스러운 외모가 강점이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에 음반 녹음 사진을 공개했다.

신한라이프 광고 모델로 유명세를 탄 로지를 개발한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는 남성 3인조 가상인간 아이돌을 준비하고 있다. 로지도 활동 영역을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넓히려고 한다. 로지와 잘 어울리는 목소리와 텍스트를 음성화하는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스마일게이트의 가상인간 한유아. /인스타그램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