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10일 미국 정보기술(IT)기업 IBM과 양자컴퓨팅 발전과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팅은 기존 컴퓨터보다 더 많은 양의 정보를 더 빠르게 계산해 낼 수 있는 미래 컴퓨팅으로, 이전에는 답을 찾기 어려웠던 영업의 문제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IBM 양자컴퓨터 협력체 ‘IBM 퀀텀(Q) 네트워크’에는 기업과 연구소, 학술기관 등 170여개 회원사가 가입해 있다. 삼성전자, 다임러, JP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엑센츄어, 옥스퍼드대학 등이 함께한다. LG전자는 IBM Q 네트워크 참여로 향후 인공지능(AI), 커넥티드카, 빅데이터, 디지털 전환(DT),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미래 산업 준비를 위해 초대량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양자컴퓨팅 개발을 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자컴퓨팅은 물리량의 최소 단위인 양자의 특성을 활용한 컴퓨팅이다. 기존 컴퓨터가 0과 1을 각각 표현하는 비트(bit) 단위 계산하는 것과 다르게 양자컴퓨팅은 고유 특성인 중첩협상을 활용, 0과 1등 동시에 표현하는 큐비트(Qubit)이라는 단위로 연산한다. 이런 성질을 가진 양자 프로세서에 1큐비트가 추가되면 수행 가능한 최대 연산 능력은 2배로 늘어난다.
IBM은 양자컴퓨팅에 가장 앞선 회사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9년 27큐비트 ‘팔콘’, 2020년 65큐비트 ‘허밍버드’를 내놨다. 지난해 11월에는 127큐비트 ‘이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IBM과의 협력으로 IBM의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협력체 참여로 IBM이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하는 양자컴퓨팅 시스템을 쓸 수 있고, IBM의 양자 소프트웨어 개발도구인 퀴스킷(Qiskit) 등도 이용 가능하다.
제이 감베타 IBM 펠로우 겸 양자컴퓨팅 부문 부사장은 “양자컴퓨팅을 활용해 커넥티드카나 AI 등 미래 핵심기술과 관련된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는 데 LG전자와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기술을 미래사업에 활용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가치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