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7월부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 종료 이후 관련 임원들의 거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부사장, 전무급 임원 대부분이 회사를 떠났고, 상무급 임원은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는 등 잔류하거나, 다른 회사로 이직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임원은 사후서비스(AS)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자리를 더 유지할 예정이다.
2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부로 조직개편을 통해 4개 사업본부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 H&A사업본부, HE사업본부, VS사업본부, BS사업본부는 유지하면서 MC사업본부를 제외했다.
LG전자는 올해 4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을 발표하기 이전부터 관련 임원의 수를 줄여왔다. 지난해 12월까지 약 20명을 유지했지만, 올해 3월 15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9월 10명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연초 면직 처리된 임원의 경우 대부분 퇴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남은 임원은 5~6명 정도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 MC사업본부 내 부사장 3명 모두 현재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고명언 부사장은 올 3월 31일 자로 퇴임했고, 정수헌 부사장은 계열사인 LG유플러스로 이동했다. 이연모 부사장의 경우 퇴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회사 내부시스템에서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임원인사가 내년 1월 1일 자로 예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LG전자 홈페이지에 소개된 사업본부별 수장 일부는 지난 11월 임원인사로 승진했지만, 여전히 기존 직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무급 임원들도 퇴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상무 임원 대부분은 LG이노텍,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거나, 다른 회사로 이직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소속으로 남은 임원 일부는 사후지원을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소속으로 자리를 옮겼다. LG전자 관계자는 "AS,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의 업무는 스마트폰 사업 종료와 별개로 지속해야 하는 만큼 일부 인력은 유지하고 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임원들의 거취는 내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LG전자가 잔류하게 된 임원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관련 연구개발(R&D)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앞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 계획을 밝히며 "6세대 이동통신(6G),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LG전자는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6G ㎔(테라헤르츠) 대역 실외 100m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