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가 국내 최대 농업 혁신기업인 그린랩스에 350억원을 투자한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에 약 1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 발표 이후 한 달 만이다.
SK스퀘어는 그린랩스에 약 350억원을 투자했다고 27일 밝혔다.
그린랩스는 2017년 설립된 국내 최대 애그테크(Ag-tech, 농업+기술) 기업이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에 첨단기술(Technology)을 입혀 생산성을 높인 산업이다. 올해 매출은 약 1000억원이며,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400억원이다.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사)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내년 예상 매출액은 4850억원으로 매년 4~5배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랩스는 원스톱 서비스 ‘팜모닝(Farm Morning)’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농창업, 작물재배 컨설팅, 신선마켓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농민들이 창업 희망 시 데이터 기반의 온라인 경영 컨설팅을 받고, 작물재배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통해 작물의 생산성을 높여 기존 유통 구조보다 더 많은 마진을 받고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팜모닝 가입자는 2020년 1만명, 2021년 45만명, 2022년 100만명(예상)으로, 올해 이미 국내 농가의 절반을 가입자로 확보했다.
SK스퀘어는 이번 투자로 대한민국 농업을 디지털화하는데 기여하는 한편, 업계 선도 플랫폼 기업에 선제 투자함으로써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투자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 특성상 매출, 거래액, 가입자 수 등이 기업가치에 그대로 반영되는 만큼 SK스퀘어의 지분 가치도 덩달아 증가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SK스퀘어는 글로벌 애그테크 분야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애그테크 분야 투자 규모는 약 62억 달러(약 7조원)다. 모든 산업 가운데 디지털화 속도가 가장 늦은 분야가 농업임을 고려하면 애그테크 분야의 미래는 더욱 밝은 상황이다.
류병훈 SK스퀘어 MD(Managing Director)는 “농업의 디지털화로 사회에 기여하고 재무적 성과도 얻을 수 있는 혁신 투자”라며 “유망 벤처, 스타트업의 성장을 도와 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그린랩스는 국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의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라며,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데이터 농업의 연구개발 강화, 인수합병 확대, 해외시장 공략에 힘쓸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