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플립3 프로모션 영상. /삼성전자 유튜브

삼성전자가 내년 최대 2억9000만대에 달하는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록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각국별 맞춤형 제품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 중국 샤오미, 오포, 비보 등에 ‘각개격파’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보다 7.2% 성장한 14억9200만대로 내다봤다.

업체별로 삼성전자가 2억8000만~9000만대로 1위를 기록하고, 애플(2억3500만~2억4000만대), 샤오미(2억~2억500만대) 등의 순이다. 오포와 비보는 각각 1억60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망치대로라면 삼성전자는 내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8~19%대 점유율을 기록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를 기록했고, 2분기와 3분기 각각 18%, 20%를 기록했다. 1분기를 제외하고 2분기와 3분기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P(포인트) 감소했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새로운 폼팩터로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아직 판매량이 10%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올해 기준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주요국에서 1,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면서 “시장별 각각 다른 세그먼트로 진출했는데, 세그먼트별로 각개격파를 당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내놓은 갤럭시Z 플립3·폴드3 등 폴더블폰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두 제품은 국내서 지난 10월 4일 기준 출시 39일 만에 1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중 역대 세 번째로 빠른 판매 속도다. 앞서 갤럭시노트10 시리즈는 2019년 8월에 출시한 지 25일 만에, 갤럭시S8 시리즈는 2017년 4월 출시해 37일 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를 넘긴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9월 말 기준 폴더블폰의 판매량은 2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점유율 전망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하지만 내년 폴더블폰 출하량은 1690만대다. 내년 전망치에 대입해보면 점유율은 11%가량이다. 강민수 연구원은 “올해 기준 (삼성전자 판매에서 폴더블폰 점유율은)1%에 도달하지 못했다”라면서 “내년에는 1%를 넘어서겠지만, 애플 등 새로운 주요 경쟁 업체의 진입 전까지는 대중화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했다.

삼성전자로서는 폴더블폰 시장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오포와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 진출을 선언하며 시장 확대를 꾀하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당분간 폭발적 성장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 패널 공급 업체의 수요가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현재 (폴더블폰)패널 공급 업체가 거의 없다”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다시피 하는 와중에 현재 케파(생산능력)로 내년 삼성에 조달한 후 남은 케파를 (다른업체에)배분해줄 수 있는 케파가 얼마나 될지는 회의적인 면이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