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캡처

2000년대 인기를 누렸던 토종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17일 오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앱마켓의 앱 심사 지연으로 연기됐다. 싸이월드 앱에 함께 선보이기로 했던 한글과컴퓨터(한컴)의 메타버스 플랫폼 ‘한컴타운’만 웹 버전으로 먼저 출시된다.

이날 싸이월드의 운영사 싸이월드제트와 한컴에 따르면 ‘싸이월드 한컴타운’ 통합 앱은 지난 8일 구글과 애플 앱마켓 출시를 위한 앱 심사에 들어가 이날 출시를 목표했지만, 아직 심사 작업이 끝나지 않아 출시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

싸이월드제트가 과거 3200만 회원을 위해 복원한 미니홈피 사진 170억장 등 수백TB(테라바이트) 규모의 데이터, 서비스 사업자의 잦은 교체 등이 검토 대상이 돼 앱 심사 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뀐 앱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싸이월드는 당초 지난 3월 서비스 재개를 예고했지만 모바일 동시 출시 작업을 위해 지난 5월로 한 번, 고객 정보·사진·영상 등 데이터를 복원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지난 7월 다시 한 번 연기한 바 있다. 지난 8월 2일엔 과거 회원이 계정을 찾고 자신의 사진 1장을 볼 수 있는 로그인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고 이날까지 정식 출시를 준비했다.

17일 오후 3시 42분 웹 버전으로 출시하는 한컴타운. /한컴 제공

싸이월드는 과거 SNS 기능인 미니홈피뿐 아니라 한컴과 손잡고 메타버스 플랫폼으로도 영역을 확장했다. 과거 미니홈피 속 공간인 미니룸에서 캐릭터(미니미)가 밖으로 나가면 한컴타운으로 연결돼 다른 이용자 캐릭터와 만날 수 있는 방식이다. 싸이월드는 3차원(3D) 한컴타운에 맞춰 과거 2D 그래픽이었던 미니룸과 미니미를 3D로 구현했다. 여기서 원격근무, 음성대화, 화상회의 등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은행, 메가박스, 삼성카드, 롯데카드 등을 한컴타운 내 입점시켜 도토리(유료 재화) 거래 등을 지원한다.

싸이월드 캐릭터로 구현된 싸이월드제트와 한글과컴퓨터 양사 대표. /한글과컴퓨터 제공

이날 오후 3시 42분부터 한컴 PC와 모바일 웹에서 먼저 베타 서비스하는 한컴타운 웹 버전은 당분간 싸이월드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최대 10명 미팅이 가능한 ‘마이룸’, 최대 500명의 대규모 행사가 가능한 ‘스퀘어’ 기능을 지원한다. 내년 1월 정식 출시하고, ‘싸이월드 한컴타운’ 앱이 출시되면 싸이월드와 연동된다.

한컴타운 웹 버전은 출시 직후인 오후 4시 10분 현재 접속 과부하로 인해 오류가 발생, 이용이 불가능하다. 한컴 관계자는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17일 오후 3시 42분 한컴타운 웹 버전 출시 후 접속 과부하로 인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웹사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