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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이 연말 국내에서 10개 이상 직무를 대상으로 한 채용 공고를 냈다. 올해 하반기 들어 홈페이지 내 올라온 대규모 채용 공고만 3회 이상으로 파악된다.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 개장을 앞두고 인재 채용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 애플의 까다로운 채용 절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총 11개 직무에 대한 채용 공고를 올렸다.

애플이 8일 게재한 국내 채용 공고. /애플 홈페이지 캡처

채용 분야는 ▲관리자 ▲상급 관리자 ▲스토어 리더 ▲비즈니스 엑스퍼트 ▲지니어스 ▲오퍼레이션 엑스퍼트 ▲엑스퍼트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 프로 ▲테크니컬 스페셜리스트 ▲스페셜리스트 등이다.

채용 분야 대부분은 애플스토어 내 업무와 관련된다. 관리자는 애플스토어를 총괄 운영·관리하는 업무를 한다. 지니어스와 스페셜리스트의 경우 각각 애플스토어 내에서 제품 기술지원, 사후지원(AS)과 소비자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채용 인원은 애플스토어 3호점에 근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들의 근무지는 서울이라는 위치 외 별도로 표시되지 않았는데, 과거 애플은 가로수길과 여의도에 애플스토어 1, 2호점을 개장하기 전 진행한 채용에서도 '서울, 대한민국'이라는 위치만 알린 바 있다. 3호점이 들어설 곳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서울 명동의 한 빌딩에서는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 애플스토어 3호점이 들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명동의 한 빌딩. /김양혁 기자

특히 애플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날 공고를 낸 직무를 대상으로 한 채용 공고를 여러 차례 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과 8월에도 홈페이지에서 같은 직무에 대한 채용 공고를 올린 바 있다.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까다로운 애플의 채용 절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코리아 면접 경험이 있는 한 마케팅 종사자는 "적게는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여러 사람이 면접을 봤었다"라며 "일부 인원을 대상으로 면접이 진행 중인 가운데에서도 (애플코리아는) 채용 공고를 유지하며 지원자를 끊임없이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이런 절차를 거친 애플코리아 구성원 일부도 국내 기업과 비교해 채용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