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사옥 앞 전경. /연합뉴스

SK텔레콤(017670)(SKT)은 오는 29일 주식 시장에서 자사주의 매매 거래가 재개된다고 28일 밝혔다.

SKT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난 1일 SKT와 신설 법인 SK스퀘어로 새로 출범했다. 두 회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가 오는 29일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된다.

SKT는 본사와 자회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하는 투자자라면 누구든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국민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T는 이를 위해 인적분할에 이어 액면분할을 통해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높인다. 오는 29일 거래 재개에 맞춰 액면분할도 유가증권 시장에 반영된다. 액면분할을 통해 액면가 500원인 보통주 1주는 액면가 100원인 5주가 된다. 가령 기존 SKT 주식 20주를 가진 주주는 액면분할로 인해 5배 늘어난 100주를 갖게 되며 약 6대4 분할비율에 따라 SKT 주식 60주와 SK스퀘어 주식 39주를 각각 받게 된다.

SKT는 IBK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 증권사들이 SKT의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최근 목표주가를 40만원대로 상향했다고 전했다. 거래 정지 전 마지막 날인 지난달 25일 SKT 종가는 30만9500원이었으니 30% 이상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SKT와 SK스퀘어 양사 합산 가치는 29조원대로, 분할 전 SKT 시총 22조3000만원보다 30% 증가할 것으로 평가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 사업의 안정적인 캐시플로(현금흐름)와 높은 배당성향을 기반으로 방어주로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안정적인 자금력을 기반으로 통신 사업과 연관된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또 다른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최근 국내 이동통신 업계의 탈(脫)통신 행보에 맞춰 1위 이통통신사 SKT도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 컴퍼니’로의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SKT는 지난해 15조원이었던 연 매출을 2025년 22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유·무선 통신 사업에선 5G(5세대 이동통신) 점유율 1위를 굳히고, AI 사업에선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플랫폼 ‘이커머스’ 성장에 집중한다. 디지털 인프라에선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등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산업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키운다.

SK스퀘어는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전문 회사로서,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인 75조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